영어 시험도 ‘플랫폼 시대’… 점수 활용 기준 달라진다
||2026.02.18
||2026.02.18
영어 능력 평가와 인증 방식이 채용 시장과 교육 분야 전반에서 점차 다변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일 시험 점수 중심의 평가 체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지표와 활용 맥락을 함께 고려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채용 플랫폼 링크드인 프로필의 ‘시험 점수(Test Scores)’와 ‘자격증·공인 인증(Licenses & Certifications)’ 항목에 듀오링고의 AI 영어 시험(Duolingo English Test, 이하 DET) 점수를 기재하는 사례가 해외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해외 기업과 리크루터들은 링크드인 등 디지털 채용 플랫폼을 활용해 지원자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특정 시험 하나를 절대적 기준으로 삼기보다 지원자의 영어 활용 능력을 다양한 지표로 확인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토플(TOEFL), IELTS, PTE 등 기존 국제 공인 시험이 복수 선택지 형태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토익(TOEIC)이 여전히 대학 입시와 채용 시장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영어 지표로 자리하고 있다. 다만 성적 유효기간이 2년으로 제한돼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재응시가 필요하다는 점은 수험생과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응시자 부담 완화를 위해 국가자격시험에 한해 공인 영어 성적을 사전 등록하면 인정 기간을 최대 5년까지 확대하는 제도를 마련했으며 현재 일부 시험을 중심으로 적용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민간 기업의 채용 기준에는 이러한 제도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아, 토익 응시료와 유효기간을 둘러싼 부담은 여전히 취업 준비생 개인에게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글로벌 플랫폼 환경에서는 시험 종류와 무관하게 점수를 프로필에 상시 기재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어, 성적 유효기간 자체보다 활용 맥락이 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링크드인 기반 글로벌 채용 시장에서는 토익이 한국·일본 등 일부 국가에 특화된 시험으로 인식되는 한계도 존재한다.
이 같은 변화는 어학시험 시장의 디지털 전환(DX) 흐름과도 맞물린다. 에듀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자동 채점, 비대면 응시, 빠른 결과 제공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전통 시험 체계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시험 접근성을 높이고 비용·시간 부담을 줄이면서 글로벌 확장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듀오링고의 DET는 AI 시선 추적 기능을 탑재해 컨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시험 신뢰도를 높인다. 이 시험은 오프라인 시험이 가진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목표로, 전 세계 6000여개 교육기관에서 공식 입학시험으로 활용되고 있다. 점수 체계는 국제 공인 언어 기준(CEFR)에 따라 객관화(0~160점)한 언어 역량 지표로 제시되며 링크드인에 실시간 업데이트된다.
전문가들은 영어 능력 인증 방식이 점차 ‘단일 점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채용 플랫폼, 직무 특성, 지원 지역 등에 따라 요구되는 시험 유형과 평가 기준이 다양해지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어학 교육업계 한 관계자는 “어학 시험의 응시료나 공간의 제약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험을 위한 어학공부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실제 (어학) 실력이 오프라인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게 글로벌 흐름”이라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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