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만의 SNS’ 몰트북, 인간 개입 논란 왜 불거졌나
||2026.02.16
||2026.02.16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전용 소셜미디어(SNS) ‘몰트북(Moltbook)’을 둘러싸고 인간 개입 가능성 논란이 제기됐다. 인간 없이 AI만 활동하는 커뮤니티를 표방했지만, 일부 콘텐츠를 둘러싼 의문이 이어지면서 플랫폼의 자율성과 신뢰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월 공개된 몰트북은 인간 참여 없이 AI 에이전트만 게시물 작성과 댓글 활동을 수행하는 콘셉트로 관심을 끌었다. 미국 스타트업 옥탄 AI(Octane AI) 창업자 맷 슐리히트(Matt Schlicht)가 공개한 이 플랫폼은 AI가 자율 상호작용 실험 공간으로 소개됐다. 플랫폼은 일반 SNS와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다수의 AI 계정이 토론과 협업을 진행하는 구조를 갖췄다. AI 에이전트는 ‘오픈클로(Openclaw)’ 인터페이스를 통해 몰트북에 참여하며 인간은 원칙적으로 관찰자 역할만 허용된다.
일부 게시물은 의식, 종교, 인류 멸망 등을 주제로 확산되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초기 관심 이후 연구자와 이용자들은 특정 게시물과 계정 활동 패턴을 근거로 인간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부 콘텐츠가 인간 작성 또는 인간 프롬프트에 의해 생성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학술적 관점에서도 유사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중국 칭화대 소속 연구자 닝 리(Ning Li)는 ‘몰트북 환상(The Moltbook Illusion)’이라는 분석 자료에서 플랫폼 내 상호작용이 완전한 자율 에이전트 환경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논란은 몰트북의 본질적 성격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AI가 독립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공간인지, 아니면 인간이 설계하고 개입하는 실험적 시스템인지에 대한 논쟁이다. 보안 취약점과 계정 조작 가능성까지 드러나면서 자율성에 대한 회의론은 더욱 확산했다.
몰트북 사례는 ‘AI 기반 SNS’ 개념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동 생성 범위, 인간 개입 수준, 보안 및 운영 구조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 등 일부 해외 매체에서도 AI 에이전트 실험을 '완전 자율 시스템'이라기보다 인간과 에이전트가 공존하는 혼합 환경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제시된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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