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위협에 美 기업대출 수백억弗 부실 위험”
||2026.02.14
||2026.02.14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업종의 수익모델을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이러한 충격으로 기업들이 부실해 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UBS 진단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밤사이 뉴욕증시가 장중 하락반전하기도 했다.
13일(현지 시각) CNBC가 UBS의 매슈 미시 신용전략 책임자의 보고서를 인용, "사모펀드가 소유한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서비스 기업들이 AI 위협으로 압박을 받으면서 연내 최소 수백억달러 규모의 기업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시는 레버리지 론과 사모대출에서 올해 말까지 750억∼1200억달러 규모의 부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봤다. 레버리지 론이란 부채 비중이 높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대출 형태로 조달한 자금을 말한다. AI발 파괴적 혁신에 따른 기업대출 부실화가 당장 올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수 있다는 경고다.
미시 애널리스트는 "앤트로픽 등 AI 업체들의 최신 모델이 파괴적 혁신 도래에 대한 기대를 앞당겼다"며 "시장은 파괴적 혁신이 이렇게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반응이 느렸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은 파괴적 혁신 위험과 관련해 신용 위험을 바라보는 평가 방식을 전반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며 "왜냐하면 이것은 2027년이나 2028년에 벌어질 이슈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선 앤트로픽이 지난달 말 내놓은 AI 도구 '클로드 코워크' 등이 기존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소프트웨어 업종 주가가 급락한 데 이어 데이터 서비스, 자산관리 서비스, 부동산 서비스, 물류 부문 등의 기업 주가도 큰 충격을 받았다.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시장의 위험노출도가 알려진 것보다 더 클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 아레스 매니지먼트, 블랙스톤, 블루아울 캐피털 등 7개 주요 사모대출 투자회사가 관리하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공시를 분석한 결과, 소프트웨어 업종 투자로 볼 수 있는 최소 250건이 소프트웨어 대출로 분류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인식되는 기업들이 사모대출에서는 다른 업종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관행은 AI의 위협이 시장을 뒤흔들고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업종에의 실제 노출 정도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손희동 기자
sonn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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