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Insight]AI 시대, ‘만만해진’ 소프트웨어를 위한 변명
||2026.02.14
||2026.02.14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소프트웨어 기업들 주가가 최근 폭락하며 AI가 소프트웨어 회사들 입지를 위협할 것이란 서사가 관심을 끌고 있지만 반론 또한 적지 않다.
쇼군 CEO, CTO 출신인 핀바 테일러(Finbarr Taylor)도 최근 소셜 미디어 X(트위터)를 통해 AI발 소프트웨어 종말론에 대해 과도한 비약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기업들 주가 폭락을 이끈 논리는 단순하다. 클로드 코드 같은 AI 코딩 도구가 소프트웨어 개발을 너무 쉽게 만들어서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 가치가 제로로 향한다는 것이다. 주말에 세일즈포스처럼 보이는 걸 만들 수 있으니 세일즈포스는 죽었다는 식이다.
매트 슈머가 쓴 '뭔가 큰 일이 일어나고 있다'(Something Big Is Happening) 포스트는 조회수 500만을 넘겼다. AI가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AI는 변혁적이라는 주장과 '모든 소프트웨어를 매도하라'는 결론 사이에는 논리적 비약이 존재한다
그는 "시장은 AI가 모든 것을 바꾼다라는 말을 듣고 소프트웨어는 가치가 없다로 결론 내렸다. 슈머 글에서 핵심은 사람들이 AI 도구를 진지하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써야 할 도구는 유료 구독이 있는 SaaS 제품들"이라고 말했다.
주말에 레딧처럼 보이는 걸 만들 수 있지만 하루 1억 명이 쓰게 만들고, 운영자 생태계, 커뮤니티 문화, API 통합, 광고주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만드는 것과는 급이 다른 문제라는 설명이다.
그는 "세일즈포스는 CRM 인터페이스가 아니다. 10년간 쌓인 고객 데이터, 수천개 앱익스체인지 통합, 플랫폼 기반으로 경력을 쌓은 생태계, 포춘 500대 기업에서 얻은 신뢰다. 바이브 코딩 논리는 소프트웨어가 보이는 방식과 조직 내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혼동한다"고 지적했다.
또 "상장 SaaS 기업들이 보유한 해자는 명확하다. 네트워크 효과, 높은 전환 비용, 데이터 해자, 브랜드 신뢰, 규제 인프라다. 슬랙 사용 기업이 늘수록 슬랙 가치는 높아진다. ERP 시스템 교체엔 조직 전체 혼란이 따른다. 수년간 쌓인 고유 데이터는 복제 불가능하다. CISO는 한 시간 전 등록된 사이트가 아니라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선택한다. SOC 2, HIPAA 같은 컴플라이언스는 주말 프로젝트가 흉내 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AI는 대칭 무기다. 경쟁사가 주말에 당신 기능을 복제하면, 당신도 그들 기능을 복제할 수 있다. 오히려 기존 기업이 유리하다. 사용자 기반, 유통망, 데이터, 브랜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좋은 아이디어를 갖는 장벽은 전혀 낮아지지 않았다. 슬랙은 코딩이 쉬워서 이메일을 이긴 게 아니다. 팀 소통 방식을 재구상해서 이겼다. 피그마는 코드를 빨리 작성해서 어도비를 이긴 게 아니다. 협업을 재고해 이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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