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약국 문 닫는 시간 길어진 설연휴… 가족 건강 위한 비상약은?
||2026.02.14
||2026.02.14
설 연휴가 길어지면서 병·약국 문을 찾기 어려운 상황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갑작스러운 발열이나 소화불량처럼 명절에 잦은 증상은 대개 응급실까지 갈 사안은 아니지만, 제때 약을 구하지 못하면 즐거운 연휴를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비상약을 갖춰둘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명절 전 가장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약으로 해열·진통제를 꼽는다. 두통과 치통, 근육통은 물론 아이들의 갑작스러운 발열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성분이 겹치는 약을 함께 복용하면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계열 가운데 한 가지를 중심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소화기 증상에 대비한 소화제와 제산제, 설사에 대비한 지사제도 연휴 필수품으로 꼽힌다. 기름지고 과식하기 쉬운 명절 음식 특성상 속쓰림과 복부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감기와 호흡기 증상도 연휴에 흔하다. 장거리 이동과 실내 밀집으로 기침이나 콧물, 인후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종합감기약이나 기침·가래약을 준비해두면 도움이 된다. 코막힘 스프레이는 즉각적인 완화 효과가 있지만 과도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사용 기간과 횟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상처나 화상, 벌레 물림에 대비한 연고와 소독약, 밴드 역시 기본적인 비상약으로 권장된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두드러기를 겪는 가족이 있다면 항히스타민제를 함께 준비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만성질환자가 있는 가정이라면 정기 복용약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휴 기간을 고려해 복용 일수보다 여유 있게 처방약을 확보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처방전이나 약 봉투를 사진으로 남겨두는 것도 방법이다.
대체약 상담이나 응급 진료 시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아이와 어르신이 함께 사는 가정은 용량과 제형을 분리해 보관해야 하며, 소아용 의약품은 반드시 소아용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점도 유의사항으로 꼽힌다.
보건 당국은 연휴 기간에도 지역별 당번병원과 문 여는 약국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약사회는 응급의료포털과 전화 안내를 통해 운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고열이 오래 지속되거나 심한 복통과 흉통, 의식 변화가 나타날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비상약은 많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가족에게 실제로 필요한 약을 정확히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며 “연휴 전 유통기한과 중복 성분을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명절 건강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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