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준 해시드 대표 “스테이블코인, 빠른 결제로만 보는 건 단편적”
||2026.02.13
||2026.02.13
“스테이블코인을 더 빠른 결제 수단으로만 보는 것은 DNA를 더 정교한 화학물질 정도로 이해하는 것과 같은 단편적 이해다.”
13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김서준 대표는 ‘AI 세상에서의 스테이블코인’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해시드는 지난 2017년 김서준 대표가 설립한 글로벌 웹3 벤처캐피털(VC)이다.
김 대표는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스테이블코인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에이전트 경제에서는 스마트 컨트랙트와 연동해 조건 충족과 동시에 가치가 자동 집행되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수수료와 처리 지연, 복잡한 인증 절차를 전제로 한 기존 금융망은 구조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전세계적으로 AI 에이전트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해당 에이전트의 배후가 신뢰할 수 있는 주체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또한 “에이전트 간 경제 활동이 본격화되면 신원 인증과 가치 교환 문제는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를 통해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핵심 조건으로 ▲개방성 ▲프라이버시 보호 ▲규제 적응성을 제시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는 개방형 구조가 전제돼야 하고, 제도권 자금을 담기 위해서는 프라이버시 보완이 필수적”이라며 “영지식증명(ZKP) 등을 통한 프라이버시 보호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금세탁 방지와 규제 감독이 가능한 장치 역시 병행돼야 한다”며 “이 두 요소를 동시에 충족하지 못하면 현실 금융 인프라로 기능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전략적 필요성도 거론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도 에이전트 중심 경제가 형성될 텐데 자국 통화 기반 프로그래머블 토큰이 없다면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히 빠르고 효율적인 화폐가 아닌 AI와 에이전트가 상호작용하는 경제 질서를 지탱하는 네트워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서영 기자
insyong@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