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로백 3.4초’ GV60 마그마, 전기차 한계 넘다
||2026.02.13
||2026.02.13

출발 신호와 함께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자 2.2톤의 차체가 포탄처럼 튀어나간다. 650마력의 출력이 네 바퀴를 통해 노면을 짓이기듯 전달된다. 고개가 뒤로 꺾이는 강렬한 G-포스와 함께 속도계 숫자는 무서운 속도로 치솟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3.4초. 일반적인 전기차가 고속 영역에서 가속력이 눈에 띄게 처지는 것과 달리 GV60 마그마는 지치지 않고 밀어붙이며 10.9초 만에 시속 200㎞ 벽을 돌파한다. 경기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직선주로에서 확인한 이 퍼포먼스는 제네시스가 왜 '마그마'라는 이름을 선택했는지를 단번에 증명한다.
지난 11일 제네시스 시승회는 브랜드의 고성능 루프인 '마그마'를 입은 첫 양산 모델을 체험하는 자리였다. 제네시스 라인업 중 가장 역동적인 디자인을 갖춘 GV60는 독특한 외관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차체를 20㎜ 낮추고 폭을 50㎜ 넓혀 도로에 낮게 깔린 모습은 전형적인 고성능차의 실루엣이다. 전용 주황색 컬러는 내면에 감춰둔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뿜어낸다.

이러한 압도적 퍼포먼스는 기술력의 산물이다. 제네시스는 초고속 회전 시 발생하는 열을 잡기 위해 냉각 시스템을 전면 재설계했고 2만 920rpm에 달하는 모터 회전수를 견딜 수 있도록 로터 코어와 베어링을 보강했다. 후륜에는 2스테이지 인버터를 적용해 전 영역에서 효율적인 출력 배분을 돕는다.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가상 변속 시스템(VGS)도 인상적이다. 매끈하기만 한 전기차 가속 대신 내연기관 고성능차의 8단 DCT 변속 충격을 정교하게 재현했다. 가속 페달 조작에 맞춰 전달되는 사운드와 진동은 운전자가 차와 깊게 교감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최고속도 시속 264㎞라는 수치가 단순한 제원이 아님을 주행 내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GV60 마그마는 트랙에서의 거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제네시스 특유의 안락함을 뽐냈다. 서스펜션의 댐핑 값과 롤 센터를 최적화한 덕분에 고속도로 주행 시 노면의 잔진동을 매끄럽게 흡수했다.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ANC-R)은 고성능 타이어에서 올라오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정숙한 실내 환경을 유지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를 가동한 정속 주행에서는 후륜 모터 위주로 구동하며 효율을 챙기는 영민함도 보여줬다.
GV60 마그마는 트랙 위의 폭발적인 열정과 일상의 세련된 럭셔리를 하나의 그릇에 완벽하게 담아냈다. 화려하게 드러내지 않지만 내면에 거대한 에너지를 품은 마그마처럼 제네시스의 이 새로운 도전은 글로벌 고성능 EV 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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