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표준]⑦ 재택근무 시대 연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2026.02.13
||2026.02.13
세계적인 기준을 이야기할 때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표현을 쓴다. 스탠더드는 ‘표준’을 말한다. 표준은 경제, 산업, 기술을 아우르는 약속이다. 기술 발전으로 ‘표준’이 필요해지기도 하지만, 하나의 표준이 혁명 수준의 도약을 견인하기도 한다. 국가기술표준원과 조선비즈는 산·학·연·언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세상을 바꾼 10대 표준’과 ‘한국인의 삶과 경제를 바꾼 10대 표준’을 선정하고, 표준의 역할을 재조명한다. [편집자주]
최근에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1990년대 K-직장인 출근길’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과거 방송 뉴스 화면이 화제였다. 1990년 9월 9~12일 중부 지방에 나흘간 평균 452㎜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65년 만에 한강둑이 무너지고 148명이 실종됐다. 그런데 12일에 직장인들이 가슴까지 찬 물을 헤치고 웃으면서 출근하는 모습이 보도된 것이다.
당시에는 직장인들이 무조건 사무실로 출근해야만 했다. 사회 분위기도 그랬지만 물리적으로도 집에서는 업무가 불가능했다. 국내 컴퓨터 보급률이 10% 초반대였고, ‘유선 인터넷 시대’였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후반까지 전화선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했다. 이때는 인터넷을 하면 전화를 쓰지 못했다. 또 전화선과 PC가 연결돼 있어야 인터넷을 쓸 수 있었다. 이에 직장인들이 업무를 하려면 PC가 있는 회사에 가야만 했던 것이다.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가 1997년 와이파이와 관련된 첫 표준(IEEE 802.11)을 제정하면서 ‘선 없는 인터넷 시대’가 열렸다. 첫 와이파이 전송 속도는 2Mbps(1초당 약 0.25MB를 다운받을 수 있는 정도)로 지금 대중화된 4G(150~180Mbps)에 비하면 상당히 느리다. 게다가 접속자가 조금만 몰려도 먹통이 됐다.
이후 속도가 조금씩 빨라진 새로운 표준이 지속적으로 발표됐다. 가장 최신 표준(IEEE 802.11be)은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46Gbps다. 이론상으로는 10GB(기가바이트) 크기의 영화 한 편을 다운받는 데 2초가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와이파이는 전 세계 어디서나 사람들이 같은 화면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초연결 사회로의 진입을 가능하게 했다.
선을 없앤 또 다른 무선 통신 기술로 블루투스가 있다. 블루투스는 근거리에 놓여 있는 컴퓨터와 이동 단말기·가전제품 등을 무선으로 연결해 쌍방향으로 실시간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블루투스는 와이파이보다 3년 먼저 세상에 나타났다. 스웨덴 통신 장비 업체인 에릭슨(Ericsson)이 1994년 개발했다.
이후 에릭슨이 주축이 되어 IBM·인텔·노키아·도시바 등과 함께 만든 국제 표준화 단체 블루투스 SIG(Special Interest Group)에서 블루투스를 국제 표준으로 채택했다. 블루투스는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통합한 바이킹 왕 하랄 블로탄(Haral Bluetooth)에서 따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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