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보다 협력… K-방산, ‘원팀’으로 경쟁력 높인다
||2026.02.12
||2026.02.12
국내 방산업계가 해외 수주전에서 ‘원팀’으로 뭉치고 있다. 해외 수주전에서 국내 기업간 경쟁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대형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선 현지 생산시설, 공급망 구축 등 현지화 비율 중요한 만큼 방산기업간 협력은 필수가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호위함 사업 수주전에 나선다. 사우디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6000톤(t)급 호위함 5척 규모로 예상된다. 사업 규모는 1척당 4~5억달러(약 6000억~7000억원)로 추정된다. 이르면 연내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원팀 구성은 과거 국내 기업간 경쟁으로 실패한 해외 수주전 사례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한 전략이다. 앞서 두 회사는 2024년 호주 정부가 발주한 10조원 규모의 신규 호위함 사업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후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2025년 2월 함정 수출 ‘원팀’ 구성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호위함, 한화오션은 잠수함 사업을 각각 주관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눴다.
HD현대중공업은 2월 8~12일(현지시각)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World Defense Show 2026(WDS)에 참가해 사우디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우디 요구 조건에 맞춘 6000t급 수출형 호위함 ‘HDF-6000’을 포함해 총 8종의 함정을 선보였다.
현지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WDS 기간 중 사우디 투자부를 비롯해 LIG넥스원, STX엔진등 국내 기업 12곳과 ‘사우디 현지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동 MOU’를 체결했다. 사우디 정부가 국방 지출의 50% 이상을 현지화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단계적 현지 생산 확대 방안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HD현대중공업은 HD한국조선해양과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등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IMI 조선소를 중심으로 HDF-6000의 현지 건조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화오션도 잠수함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국내 잠수함 관련 11개 기업과 사우디·중동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코오롱스페이스웍스 등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사업 참여 기업들이 동참했다.
해양 방산을 넘어 항공 분야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은 국산 항공 무장 개발·통합 및 공동 마케팅을 골자로 한 MOU를 체결했다. ▲KF-21과 FA-50에 탑재될 공대공·공대지 무장 공동 기술 검토 및 체계 통합 ▲무장 포트폴리오 다변화 ▲공동 마케팅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이 항공기 플랫폼과 무장을 결합한 ‘패키지형 제안’을 선호하는 만큼, 이번 협력은 향후 중동 시장 확대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안규백 국방장관은 2월 9일(현지시간) WDS 현장에 참가한 중소기업과 간담회에 참석해 “K-방산의 성과가 지속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중소기업이 상생하는 방산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정책 지원을 약속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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