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간 흑자’ 카카오페이...'증권·결제·AI' 전방위 확장 시동
||2026.02.11
||2026.02.11
[디지털투데이 이지영 기자] 지난해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한 카카오페이가 올해 리테일·IB·AI·결제·디지털자산 등 전방위 확장에 나선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504억원의 영업이익과 5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전 사업부가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금융 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59% 늘어나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했다. 특히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 거래액이 159% 급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턴어라운드를 계기로 매출 성장이 자연스럽게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증권 부문은 리테일·IB...KDX 컨소시엄 기여
우선 카카오페이증권의 기여도가 확대된 만큼 증권 부문에서는 리테일과 IB를 양대 축으로 한 성장 전략을 내놨다. 한순욱 운영 총괄 리더는 "신규 계좌 개설 확대, 액티브 고객 전환율 제고, 고객 의견(VOC)을 반영한 서비스 고도화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사용자 인게이지먼트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차별화된 커뮤니티 기능과 AI 투자 정보 제공을 통해 고객 퍼널을 정교화하고, 단순 거래 고객을 반복 이용 고객으로 전환해 플랫폼 내 체류 시간과 거래 빈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내 주식 시장 회복 가능성도 주요 모멘텀으로 꼽았다. 해외 주식 서비스에서 검증된 성공 모델을 국내 주식 서비스와 신용공여 사업에 적용하고, 연금·ISA·펀드 등 주식 외 금융상품과의 크로스셀링을 강화해 고객의 종합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을 지원한다는 것.
IB 부문에서는 부동산 중개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익원 확보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토큰증권(STO) 법제화 논의와 맞물려 KDX 컨소시엄(한국거래소·코스콤)에 참여해 수익증권 상품 구조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는 해당 컨소시엄에서 최대 주주 중 한 곳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 리더는 "사용자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수익증권 상품 설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페이는 이러한 사업 지표 개선 흐름을 바탕으로 크로스셀링과 유저 중심의 서비스 개편을 통해 25년 대비 50% 이상의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의 추가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디지털 전략도 가속
카카오페이의 AI 전략은 카카오 그룹 전반의 'AI 전환'과 맞물려 전개된다. 박정호 서비스 총괄 리더는 카카오톡 내 AI 서비스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 초기 버전에서 카카오페이가 금융·소비 영역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자체 앱에서 검증된 'AI로 나만의 혜택 찾기' 기능이 우선 연동되고, 향후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금융·헬스 연계 서비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서비스 노출 확대와 트래픽 유입에 초점을 맞추고, 결제 거래액(TPV)의 본격적인 증가는 카카오의 에이전틱 커머스가 활성화되는 시점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는 결제 수단 제공을 넘어 AI가 추천한 상품이 실제 구매와 결제로 이어지는 '에이전틱 페이먼트' 경험을 카카오와 공동 설계 중이다.
◆결제 사업 핵심...스테이블코인은 중장기 전략
결제 사업 역시 핵심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백승준 사업 총괄 리더는 2026년 결제 매출 성장률을 한 자릿수 중후반대로 전망했다. 온라인 결제에서는 카카오 커머스, 카카오모빌리티 등 핵심 공동체와의 시너지를 강화한다. 1분기부터 카카오모빌리티 일부 서비스에 페이머니가 도입돼 고빈도 결제 트래픽을 흡수하고, 이후 택시까지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
해외 결제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온라인·오프라인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안드로이드 기반 NFC 결제에 이어 상반기 중 iOS NFC 결제도 도입해 유럽과 북미를 포함한 해외 결제 접근성을 대폭 높인다.
1분기 출시 예정인 통합 여행 플랫폼 '보야저'는 여행 전부터 현지 결제까지 전 과정을 카카오페이 생태계로 연결하는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디지털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은 중장기 전략의 한 축이다. 신원근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을 새로운 투자 상품이 아닌, 기존 결제·송금·정산 인프라를 효율화하는 기술적 수단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차원의 협의체 운영과 함께 국내외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을 병행하며, 국경 간 송금과 정산 효율화, 반복·조건부 지급 등 실사용 중심의 유스케이스를 검토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 경험을 바꾸지 않으면서 내부 구조를 고도화하는 실행 주체로서 차별화된 기회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수직적 확장과 데이터·트래픽 기반 사업 강화 기조를 지속하는 동시에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STO 등 차세대 사업 영역에 착실히 대비할 것"이라며 "카카오 그룹 내에서 AI 기반 서비스의 다각적 시너지 발현 기회를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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