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첫해 하반기 흑전 NXT… 주식 거래소 경쟁 불붙었다
||2026.02.11
||2026.02.11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TX)가 지난해 200억원 넘는 순이익을 올리며 출범 첫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주식시장 활황에 따라 자금이 몰리면서 수수료 수익을 대거 확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상황은 조금 다르다. 한국거래소(KRX)가 프리마켓·애프터마켓에 진출해서다. 다양한 자산군 및 호가 등을 도입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넥스트레이드 순이익은 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 71억원 적자로 출발한 넥스트레이드는 2분기 14억원 적자로 손실을 줄였고 3분기 99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4분기 이익을 한층 더 확대했다. 2024년 한국거래소(KRX) 순이익 2808억원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이지만 거래 플랫폼으로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이익의 원천은 수수료였다. 2분기 누적 97억원이었던 수수료 수익은 6개월 만에 3배 이상 급증하며 연간 기준 496억원을 기록했다. 넥스트레이드는 투자자와 증권사 간 거래를 중개하는 매매체결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확보한다. 수수료율은 0.001%대 초중반 수준이다.
증시 호황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한 게 수익 호조의 배경이 됐다.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4일 출범 후 그해 연말까지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은 총 1520조730억원인데 이는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 거래대금 4106조1029억원의 40%에 육박한다.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계 거래대금에서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을 나눈 값인 점유율도 1분기 3.6%(3월 4일 이후 기준), 2분기 27.3%, 3분기 30.5%, 4분기 28% 수준이다.
거래대금이 대거 몰렸던 것은 12시간 거래체계에서 비롯됐다. 하루 6시간 30분 거래를 운영하는 한국거래소와 달리 넥스트레이드는 프리마켓·애프터마켓을 통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운영한다. 정규 시장 개장 전 출근길 또는 폐장 후 퇴근길에서 주식을 매매하려는 투자자를 유인하기 충분한 구조였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프리마켓·애프터마켓 거래대금(489조6297억원)이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2%에 이를 정도로 컸다.
문제는 한국거래소가 거래시간을 12시간으로 연장하기로 하면서 거래대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프리마켓·애프터마켓 개설을 발표했다. 6월 말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프리마켓을,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할 계획이다. 프리마켓·애프터마켓을 필두로 성장해 온 넥스트레이드로선 치명적이다. 또 한국거래소가 작년 12월 일시적으로 0.0023%인 단일 수수료율을 20~40% 내렸는데 인하 기간을 늘릴 가능성도 크다.
제도적 측면도 위협 요인이다.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상 대체거래소는 최근 6개월 일평균 거래량이 한국거래소 일평균 거래량의 15%를 초과해선 안 된다. 올해 들어 9일까지 넥스트레이드 일평균 거래량은 31만7847만주로 한국거래소의 17.4%에 달한다. 9일 넥스트레이드가 거래 종목을 700에서 650개로 조정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결국 프리마켓·애프터마켓 선점 효과는 잃고 점유율 상승 폭이 제한된 상황에 놓인 셈이다.
이를 두고 기관투자가 참여 확대, ETF·채권 등 상품군 확장, 다양한 호가 유형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진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넥스트레이드 개인 비중이 90%가 넘는데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려면 지속 물량을 대줄 수 있는 기관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기관들이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므로 체결 성능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출시 당시 중간가·최우선호가·최유리호가 등 여러 호가유형을 만들었으나 실제 사용은 98%가 지정가 주문이었다”며 “기관들의 경우 다양하고 정교한 호가유형을 원하므로 호가 서비스를 확장해야 한다. 또 ETF 비중이 커지는 흐름에서 주식만으로는 영업 경쟁력이 약하므로 당국 허가 등을 통해 채권, ETF 등으로 거래 유형을 넓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넥스트레이드는 ETF 거래 도입 등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거래시간 연장 등은 확정된 바 없다. 한국거래소 거래시간 연장이 확정되면 그 이후 고민해야 할 것 같다”며 “현재로선 ETF 거래 시작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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