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美 서부 진보진영의 라이징스타로 떠오른 니티야 라만 LA시장 후보
||2026.02.10
||2026.02.10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차기 시장 자리를 두고 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서부 진보 진영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니티야 라만 LA4 지구 시의원이 전격 출마를 선언하며 재선이 유력했던 캐런 배스 현 시장에 세대 교체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만은 7일(현지 시각) 후보 등록 마감은 몇 시간 앞두고 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만은 “배스 시장을 깊이 존경하지만, 주거비 폭등부터 고장 난 가로등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기본적인 문제가 가족의 삶을 점점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며 “LA는 지금 한계점에 봉착했다”고 밝혔다.
라만의 출마는 유력 주자들이 잇따라 경선에서 이탈한 직후 이뤄진 만큼 큰 파장을 일으킨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오스틴 뷰트너 전 LA 교육감은 22세 딸의 사망을 이유로 출마를 철회했고, 2022년 선거에서 배스에게 패한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 릭 카루소는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산불 피해 지역을 지역구로 둔 린지 호바스 LA카운티 감독관까지 불출마를 선언, 판도는 배스의 재선에 유리하게 형성된 바 있다.
캐런 배스 시장은 전 연방 하원의원이자 민주당 내 중진 인사로, LA 토박이라는 상징성까지 갖춘 지역의 첫 여성 시장이다. 그러나 지난해 1월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해외에 체류 중이던 사실이 알려지며 지지율이 급락했으며, 최근에는 시 소방당국의 화재 대응 평가를 축소 지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정치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다만 배스는 재임 기간 성과를 앞세워 반전을 노리고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며 이민 단속에 맞서 왔고, 도심 상권과 치안 문제를 일정 부분 개선했기 때문이다. 특히 배스 재임 이후 거리 노숙자 수는 2년 연속 감소, LA 역사상 전례없는 성과를 기록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라만은 LA에 산적한 사회 문제와 시민들의 불안을 동력으로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LA 주민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주거비, 잇단 대형 소송에 따른 시 재정 부담, 노후화된 인프라, 할리우드 제작 감소에 따른 일자리 위축 등 다양한 문제에 봉착하며 지속적으로 불안감을 호소한 바 있다.
라만은 인도 태생 이주자, 쌍둥이 엄마, TV 프로듀서 겸 각본가 발리 찬드라세카란의 배우자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지지자 결집에 적극 활용한다. 그는 “이 도시는 나와 가족에게 상상 이상의 기회를 줬다”면서도 “더 이상 (LA가) 기회의 도시로 남지 못하게 될까 두렵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미 최대 사회주의 단체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진영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한 라만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한창이던 시기 자원봉사 조직과 세입자 표심을 결집, 이례적으로 현직 시의원 데이비드 류를 누르고 LA 시의원에 당선됐다. 당시 라만은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얻었으며, 2024년에도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라만이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 사람 모두 이민자 가정 출신 미국인으로, 미국 이주 후 명문 대학을 졸업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기 때문이다. DSA 진영에 소속, 진보적 정치 성향을 바탕으로 도시 집값과 주택 공급 정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도 둘의 공통점으로 지목된다.
한편, 라만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LA 시장 선거가 11월 결선 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선거는 6월 2일 예비 선거에서 과반을 넘는 후보가 나오면 당선이 확정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상위 2명이 11월 3일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배스 시장 측은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배스 선거 캠프의 더글러스 허먼 고문은 “라만은 경찰학교 예산 확대, 노숙자 야영 금지 등 중산층이 지지한 정책에 반대표를 던져왔다”며 “LA에 필요한 것은 도시를 더 안전하게 만들 리더”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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