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난해 영업익 200% 껑충…해킹에도 가입자 순증
||2026.02.10
||2026.02.10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KT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일회성 부동산 분양이익과 인건 지출로 인한 기저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무단 소액결제 사고에도 가입자 수는 순증을 기록했다.
KT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8조2442억원, 영업이익 2조4691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6.9% 증가했고 영업익은 강북본부 개발에 따른 부동산 분양이익 등의 영향으로 205% 늘어났다.
지난해 KT 별도 기준 매출은 19조3240억원, 영업익은 1조3050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4%, 276.6% 증가한 수치다. 같은해 4분기에는 침해사고 대응 과정에서 발생한 유심 구입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B2C·B2B 사업 성장…무단 소액결제 사고에도 가입자 순증
지난해 KT의 무선 사업 매출은 6조8509억원이다. 중저가 요금제 확대와 가입자 기반 성장에 따라 이전 연도 대비 3.3% 증가했다. 2025년 말 기준 5G 가입자 비중은 전체 핸드셋 가입자 81.8%를 기록했다.
KT는 지난해 무단 소액결제 사고에도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위약금 면제 조치로 23만명의 가입자가 떠났지만 연간 가입자는 순증했다. KT 측은 "이 순증이 2026년 무선 매출을 만들어내는데 기반이 될 것"이라며 "시장 정체로 무선 사업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맞춤형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지켜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선 사업 매출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한 5조3113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서비스 매출은 저수익 사업 합리화 영향에도 CT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AI·IT 수요 확대에 따라 전년보다 1.3% 늘었다.
KT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믿:음 K',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한국 특화 AI 언어 모델 'SOTA K'와 보안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 'SPC(Secure Public Cloud)'를 출시하며 AX 시장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팔란티어와 협업해 금융권 중심의 데이터·AI 사업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및 부동산 등 핵심 포트폴리오 성장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7.4% 매출이 증가했다.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AI·클라우드 수주를 확대하는 가운데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액체 냉각 시스템을 적용한 가산 AI 데이터센터를 개소했다.
KT에스테이트는 복합개발 및 임대 사업 확대와 호텔 부문 실적 개선, 대전 연수원 개발사업 진행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강북본부 부지 복합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콘텐츠 자회사는 광고시장 둔화와 일부 자회사 매각 영향에도 KT스튜디오지니, KT나스미디어, KT밀리의서재를 중심으로 전년 수준 매출을 유지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신병3, 착한 여자 부세미 등 주요 콘텐츠를 선보였으고 KT밀리의서재는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성장했다.
케이뱅크는 2025년 신규 고객 279만명을 확보하며 고객 수 1553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수신 잔액은 28조4000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여신 잔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1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상장 준비를 진행 중이다.
◆무단 소액결제 사고 대응…전사 정보보안 체계 강화
지난해 무단 소액결제 사고에 따른 재무적 영향은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 유심 교체 비용 등 사고 후속조치에 따른 비용 일부만 선반영됐다. 사고 여파는 올해 실적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 는 4500억원 규모 고객 보답 패키지와 관련해 "해당 금액이 전액 비용으로 즉시 인식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들의 혜택 사용 규모에 따라 반영 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민 CFO는 또 "2025년도에 발생했거나 2026년도에 발생이 확실시되는 비용에 대해서는 이미 2025년도 비용으로 인식했다"며 "올해 추가적인 비용에 대해서는 협의를 통해 적절한 회계 처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무단 소액결제 사고를 계기로 정보보안 체계를 전면 재점검했다. 최고경영자(CEO) 직속 정보보안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보안 조직과 거버넌스를 재정비하고 있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체계를 강화하고 분산돼 있던 보안 기능을 통합·고도화하고 있다.
KT는 향후 5년간 약 1조원 규모의 정보보안 투자를 통해 제로 트러스트보안체계 확대, 통합 보안 관제 고도화 등 핵심 역량을 단계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외부 전문가와 국제 보안 기준을 반영한 정기·상시 점검을 병행해 보안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전사 차원의 예방·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 .
◆4분기 배당 600원…자사주 매입 2500억원 발표
KT는 2025년 결산 주주환원으로 주당 6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침해사고 영향에도 지난 1~3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5년 연간 주당 배당금은 2400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연간 시가배당률은 2025년 12월30일 기준 4.6%다. 결산 배당 기준일은 2월25일이며 배당금은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 후 지급된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일환으로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한다. 2026년에도 8월까지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다. 현재 KT의 외국인 지분율이 법정 한도인 49%에 도달함에 따라 즉각적인 소각은 제한되지만 이번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는 소각을 전제로 매입된다.
2025년도 KT 배당금 총액과 자사주 매입 금액을 합한 주주환원 총액은 8310억원으로 주주환원 성향은 78% 수준이다.
KT는 2025년 기준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함에 따라 올해 1월1일 이후 지급되는 배당금에 대해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배당소득을 이자소득 등 다른 금융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배당소득에 대해서만 별도로 과세하는 제도다. KT 투자자는 세후 기준 배당 수익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민 CFO는 "2025년 침해사고로 고객과 주주, 투자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과 밸류업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 본업과 AX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2026년에도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