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보다 많은 성과급...삼성전자·SK하이닉스 ‘인센티브 룰’도 바꾼다
||2026.02.09
||2026.02.09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한국 메모리 반도체 양강이 사상 최대 실적에 성과급 체계까지 바꾸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을 발표한 이후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률 2964%를 확정하며 연봉을 넘어서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삼성전자도 연봉의 최대 50%로 묶여 있던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을 넘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사 보상 확대를 뒷받침하는 것은 반도체 사업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4분기 매출 93조8400억원, 영업이익 20조700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으로는 매출 333조6100억원, 영업이익 43조6000억원이다. 두 회사 모두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양사는 역대급 성과급을 주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PS를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연 1회 지급하는 성과보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노사 합의로 기존 최대 1000%였던 지급 한도가 폐지됐고, 이 기준은 향후 10년간 유지된다. 이를 지난해 기준으로 계산하게 되면, 연봉 1억원 기준 약 1억4820만원의 성과급이 산정된다. 개인별 산정액의 80%는 당해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매년 10%씩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한다.
PS 산정에 활용될 영업이익 재원은 약 4조5000억원으로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기별 생산성격려금(PI) 상·하반기 각 150%까지 합산하면, 지난해 실적 기반 성과급 총액은 3264%에 달해 더 높아진다.
삼성전자도 보상 체계 재검토에 나섰다. 현행 OPI는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를 재원으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구조다. 지난달 열린 노사 임금교섭에서 사측은 이 틀을 유지하되, 재원 범위 내에서 초과 성과에 대한 추가 보상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별도로 성과급의 0~50%를 10% 단위로 자사주로 수령할 수 있는 선택권도 전 직원에게 부여했다. 1년 보유 조건 선택 시 주식보상액의 15%를 추가 지급한다.
◆반도체 인재 확보가 성과급 체계까지 흔들
성과급 규모가 커지면서 배분을 둘러싼 내부 논란도 생기고 있다. 삼성전자 사측은 DS부문 내에서도 메모리 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의 OPI 지급률을 차등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내비쳤다. 올해 두 사업부 모두 OPI 지급률은 47%로 동일하다.
하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과 모바일 스마트폰(MX)·TV·가전(CE)·네트워크 등을 담당하는 DX부문과의 실적 차이가 큰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DS부문은 영업이익 16조4000억원을 기록했지만, DX는 영업이익 1조3000억원에 그쳤다.
게다가 이 같은 보상 경쟁 논의의 이면에는 인재 확보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설비 투자와 함께 핵심 인재 확보·유지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고 보고 있다. 파운드리 업계 1위인 TSMC 역시 영업이익의 약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SK하이닉스와의 보상 격차가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1월 30일 기준 조합원 6만3579명을 확보해 전체 인원 과반을 넘어섰다. 업계는 SK하이닉스의 PS 상한 폐지가 DS부문 임직원의 대규모 가입을 자극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메모리 시장은 기술 난도가 높아 숙련된 엔지니어 확보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해 기존 계산법을 넘어서는 보상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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