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운용, 드디어 유니슨 ‘익절’ 가능… 작년 CB 리파이낸싱 통했네
||2026.02.09
||2026.02.09
이 기사는 2026년 2월 6일 16시 1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삼천리자산운용이 친환경 에너지 기업 유니슨 인수 약 6년 만에 엑시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손절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이번 투자는 지난해 전환사채(CB) 리파이낸싱 덕분에 활로가 생겼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슨의 최대주주인 아네모이는 지난달 30일 보유 중이던 제17회 CB 전량을 명운산업개발에 약 470억원에 매각했다. 아네모이는 삼천리자산운용이 조성한 사모펀드(PEF) 비티에스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가 유니슨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삼천리자산운용은 유니슨의 최대주주지만,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아왔다.
아네모이가 이번에 매각한 CB는 지난해 5월 제14회 CB를 대용납입하면서 받은 17회차 물량이다. 아네모이는 2020년 8월 유니슨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도시바로부터 구주 200억원어치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동시에 제14회차 CB에 300억원을 투자하며 총 500억원을 투입했다.
삼천리자산운용은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의 신재생 인프라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첫 투자처로 유니슨을 택했다. 하지만 유니슨의 실적 개선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실패한 투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유니슨은 2022년 마지막 흑자 이후 지속적인 영업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2023년 196억원, 2024년 125억원 영업 적자를 나타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도 누적 영업손실 63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하향세를 탔다.
시장에서는 아네모이가 유니슨의 제14회차 CB의 만기가 돌아온 지난해 8월 만기 상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대주주지만, 단순 투자자에 머물렀기에 회사 재무 사정이 좋지 않음에도 원금을 돌려받을 것이란 시각이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아네모이는 CB를 만기 상환받는 대신 재투자를 택했다. 당시 유니슨의 현금성 자산이 100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 원금과 이자 약 376억원을 상환받는 것이 불가능하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CB 리파이낸싱을 통해 유니슨의 경영 정상화 기간을 연장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했던 선택이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네모이가 투자한 17회차 CB의 만기가 2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투자보다는 유니슨에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구조로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며 “2년 기한 내 본격적인 엑시트가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만기 연장은 결국 성공했다. 해상 풍력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명운산업개발이 CB 투자자로 등장하면서 아네모이의 엑시트도 예상보다 빠르게 물꼬를 텄다. 명운산업개발은 2024년 제16회차 CB에 투자하면서 등장했다. 뒤이어 아네모이가 가지고 있던 제17회차 CB도 매입해 준 것이다. 명운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30일 CB 전량을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아네모이를 제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명운산업개발 덕에 아네모이는 수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 지난해 CB 만기 상환을 받았다면 투자 5년간 이자 수익이 76억원에 그쳤을 예정이었다. 다만 이번 CB 매각을 통해 1년도 채 되지 않아 약 30억원의 수익을 추가적으로 달성할 수 있었다.
다만 현재 아네모이가 보유하고 있는 구주 엑시트는 당장 이뤄지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네모이가 2020년 첫 투자 당시 주당 1277원에 샀던 유니슨 주식은 현재 1000원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6년이라는 투자 기간을 고려했을 때 현재 주가 수준은 실망스러운 상황”이라며 “명운산업개발이 유니슨의 실질 지배주주로 나서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 삼천리자산운용의 구주 엑시트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삼천리자산운용은 추후 유니슨 엑시트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삼천리 관계자는 “이번 CB 매각과 동시에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로 바꾼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은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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