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그래핀 나올까…산업부, ‘미래 판기술’ R&D 신규과제 모집
||2026.02.08
||2026.02.08

정부가 글로벌 '게임체인저' 기술을 겨냥한 대형·도전형 연구개발(R&D)에 본격 착수한다.
산업통상부는 9일부터 '미래 판기술 프로젝트' 2026년 신규과제를 공모한다. 로봇·소재·인공지능(AI)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혁신기술 개발에 도전할 연구자를 모집하는 '플래그십형 R&D'다.
개발 사양을 촘촘히 규정하는 기존 정부 R&D와 달리, 연구 주제(테마)만 포괄적으로 제시하고 연구자가 달성 경로를 자유롭게 설계하도록 하는 혁신도전형 사업이다. 실패 위험이 크더라도 판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유럽연합(EU)의 그래핀 플래그십이 대표적 비교 사례다. 그래핀은 2차원 신소재로 강도·전기·열 전도성이 뛰어나 반도체·에너지·바이오 등 다양한 응용으로 확장됐다. 단일 기술을 장기간·집중적으로 투자해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우리 '판기술'과 같다.
올해 선정된 신규 연구 테마는 △인공근육 전신구동 로봇 △PFAS-free 전환(친환경 소재·공정) △End-to-End(E2E) 3D 공간지능 등 3개다. 인공근육 로봇은 기존 관절 구동 방식의 한계를 넘어 사람과 유사한 유연·정밀 동작을 구현하는 차세대 휴머노이드 기술을 목표로 한다. PFAS-free 전환은 배터리·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서 강화되는 과불화화합물(PFAS) 규제에 대응, 대체 소재 탐색부터 공정·스케일업까지 전 주기 혁신을 추진하는 테마다. E2E 3D 공간지능은 다양한 센서 정보를 하나의 AI 모델이 통합 처리해 인지-판단-제어를 수행하는 차세대 공간지능 기술로, 무사고 도시·완전 자율 운영 공장 등 응용을 겨냥한다.
사업 구조도 기존 R&D와 다르다. 개념연구(1년)-선행연구(1년)-본연구 I·II단계(최대 6년)로 이어지는 경쟁형 단계 구조를 통해 초기 다수 과제를 선발한다. 이후 단계별 평가로 소수의 유망 과제를 압축·집중 지원하는 방식이다. 최종 단계까지 살아남는 과제에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다. 연구자 지원을 전담하는 총괄지원과제도 함께 운영해 리서치부터 기업 컨소시엄 구성, 특허·투자 연계까지 전주기 지원 체계를 갖춘다.
다만 그간 정부 R&D는 과제 다변화와 단기 성과 압박 탓에 하나의 기술을 산업 플랫폼으로 키우기보다는 '여러 기술의 병렬 지원'에 그친 경우가 적지 않았다. 판기술 프로젝트가 내건 도전적 설계가 실제 운영 단계에서 얼마나 일관되게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산업부는 2025~2035년 장기 사업인 판기술 프로젝트에 매년 신규 테마를 추가, 총 10개 연구 테마를 순차 지원할 예정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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