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Insight]파운데이션 모델 수직화 가속...버티컬AI 생존할까?
||2026.02.08
||2026.02.08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최근 몇 주 사이 앤트로픽은 코드 작성, 협업, 엑셀, 법률 검토 등과 같은 기능을 잇달아 공개했다. 앤트로픽 행보는 AI발 SaaS 산업의 위기론으로 번졌고 SaaS 성장성과 지속 가능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가 쏟아졌다.
영향을 받은 분야는 SaaS 뿐만이 아니었다. 앤트로픽 신제품 출시는 버티컬 AI 생태계에도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앤트로픽 같은 파운데이션 모델(FM) 개발사들이 플랫폼 확산과 매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영역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버티컬 AI를 주특기로 하는 회사들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섰다는 얘기다.
VC인 베터 투모로우 벤처스 파트너인 니하 보바(nihar bobba) 파트너도 파운데이션 모델 회사들 행보가 버티컬 AI 기업들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최근 소셜 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라스트 마일(Last mile)이 길지 않은 버티컬 AI들은 특히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스트 마일은 AI가 만들어낸 지능을 특정 결과로 연결하는 마지막 구간을 뜻하는 라스트 마일이 승부처가 될 것이란게 그의 전망이다.
라스트 마일 구간에는 현실 세계 책임과 규제, 행정 절차, 외부 시스템 연동이 포함된다. 모델이 미리 예측하지 못한 예외 상황을 처리하고, 디지털 출력물을 실제 결과로 완결하는 단계다.
라스트 마일 길이는 영역마다 다르다. 마케팅 문구 생성이나 이미지 제작은 가장 짧다. 이런 영역은 단순 결과물을 제공하는 거래형 비즈니스다. 그는 이 분야에 대해 "파운데이션 모델이 이미 흡수했거나 곧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딩 보조, 기본 법률 초안, 리서치 코파일럿은 마케팅보다는 라스트 마일이 조금 길다. 유용하지만 방어력은 약하다.
계약 분석, 재무 모델링, 내부 워크플로 자동화는 중간 단계에 속한다. 그는 "이 영역에서도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들이 빠르게 깃발을 꽂고 있다. 이 구간에서 출발한 버티컬 AI 기업은 더 긴 라스트 마일로 이동하지 않으면 입지가 좁아진다. 이동할 수 있는 시간도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세무 신고와 감사 대응, 컴플라이언스 회계, 면허가 필요한 전문 서비스는 라스트 마일이 길다. 그는 "국가 간 규제 조율, 행정 기관 대응, 실제 시스템 연계가 필수다. 의료처럼 법적 요구 사항이 명확한 영역도 여기에 속한다. 이들 영역은 구조적으로 방어 역량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산업을 겨냥한 버티컬 AI라고 해도 제품에 따라 라스트 마일의 길이는 달라질 수 있다. 리컬 AI중에서도 변호사를 돕는 도구는 라스트 마일이 짧다.
보바 파트너는 "변호사 지원 AI는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변호사에게 남는다. 반대로 AI 네이티브 법률 서비스가 결과와 배상 책임을 직접 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세무 소프트웨어에서 계산만 제공하면 취약하다. 계산, 신고, 감사 대응까지 맡으면 긴 라스트 마일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보바 파트너는 라스트 마일이 어디에 위치는지에는 세 가지 질문에 좌우된다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결과에 대해 누가 책임을 지는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누가 지는가. 규제 기관이나 감사인은 누구에게 연락하는가? 세 질문에 대한 답이 모두 기업이라면 라스트 마일은 길다. 답이 고객이라면 파운데이션 모델이 치고 들어올 위험이 커진다.
서비스 제공 업체가 책임을 떠안는 건 부담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버티컬 AI에선 전략적으로 이점이다. 그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소유하면 신뢰로 경쟁할 수 있다. 가격 구조도 바뀐다. 고객은 소프트웨어 사용료를 내는 대신 확실성에 비용을 지불한다. 이는 보험에 가까운 가격이다. 이런 장벽은 시간이 지날수록 쌍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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