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방 3개, 광화문 근처 집 구해줘”… 막 오른 AI 임장 시대
||2026.02.08
||2026.02.08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사려고 해. 가격은 10억원 이하면 좋겠어. 방은 2개 이상, 가구 수는 300가구가 넘었으면 해. 광화문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곳에 있었으면 좋겠어.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매물을 찾아 줘.”
직접 현장을 방문해 매물을 확인하는 발품, 지도와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에서 정보를 얻는 손품에 이어 인공지능(AI) 임장(부동산 답사) 시대가 도래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KB부동산과 네이버페이 부동산도 각각 AI를 활용해 원하는 매물을 찾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KB부동산의 ‘집찾는 AI’와 네이버페이 부동산의 ‘AI 집찾기’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우선 KB부동산 애플리케이션(앱)에 들어가 상단 검색창 옆 집찾는 AI 버튼을 눌렀다. 내가 원하는 매물의 조건을 입력하니 10여 초 후 5개의 매물이 떴다. 가격과 크기, 층수 등 아파트 단지와 해당 매물의 정보를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표로 정리돼 있었다.
눈에 띄는 차별 포인트는 ‘AI 브리핑’이었다. 이 결과가 나오기까진 시간이 좀 더 걸렸는데, 관심이 있는 매물의 경우 ‘더 보기’ 버튼을 눌러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공인중개사가 입력한 입지 정보를 비롯한 상세 정보와 KB의 통계 데이터가 결합된 내용으로, 마치 전문가가 옆에서 매물을 요약 정리해 설명해 주는 느낌을 받았다.
아쉬웠던 점은 집찾는 AI가 제시한 매물 5개 가운데 2개가 서울이 아닌 인천 남동구와 경기 시흥시에 있는 아파트였다는 점이다. 전제 조건이었던 ‘서울 지역 내’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한 번에 추천해 주는 매물 수가 5개인 점도 다소 아쉬웠다. 자연어를 이해하는 능력은 조금 부족하지만, 필요한 정보를 잘 정리해 전달해 주는 비서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네이버페이 앱에서 AI 집찾기를 통해 동일한 질문을 입력하니 이보다 3개 많은 8개 매물을 제시했다. 경기 고양시에 있는 매물이 1개 있었으나 서울 은평구 인근에 있는 매물로, 사실상 서울권에 속했다. 나머지는 모두 서울로, KB부동산보다는 거리 면에서 원하던 조건을 충족했다. 네이버페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매물지도 버튼을 통해 더 많은 매물 정보를 제공했다.
AI 집찾기는 업계 최초로 초거대언어모델(LLM)을 적용한 만큼 챗GPT 같은 주요 AI 챗봇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구체적인 조건이 아니라 ‘신혼부부가 살 서울 관악구 집을 찾아줘’와 같은 자연어를 입력해도 해석이 가능하고, 매물을 찾은 후 ‘아파트만 골라 줘’와 같은 추가 조건을 입력하면 이전에 원하던 조건과 합친 연속적인 탐색이 가능했다.
이 때문인지 집을 찾기 위해 질문할 수 있는 기회는 KB부동산이 네이버페이 부동산보다 개수 기준 두 배 많았다. 네이버페이는 매주 월요일 무료로 질문권 5개를 제공한다. 즉 한 주에 가능한 질문이 5번으로 제한되는 것이다. 집을 찾는 과정 특성상 여러 조건과 지역을 비교·수정해야 하는 만큼, 실제 이용자 입장에선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달리 KB부동산은 매일 새로운 질문 10개를 할 수 있다.
두 서비스 모두 아직 시범(베타)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아직 AI 임장은 방문할 매물 후보를 추리고, 현장에서 검증할 기초 자료를 준비하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 다만 사람들의 관심도는 높다. 네이버페이 AI 집찾기를 통해 검색되는 매물량은 하루 약 1만건에 달하고, KB부동산 집찾는 AI는 하루 수백 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더 방대한 매물 정보를 가진 플랫폼이 사람들의 선택을 받았다면, 이제는 이 많은 정보의 홍수 속 수요자에게 필요한 ‘단 하나의 집’을 정확히 골라주는 AI의 정확도가 플랫폼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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