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의 무게중심, ‘모델 크기’에서 ‘서비스 구현’으로
||2026.02.08
||2026.02.08
글로벌 인공지능(AI) 개발자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 최신 트렌딩 순위에서 이미지·영상·3D 생성 기반 AI 서비스가 상위권을 대거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대형 모델 대신, 경량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 중심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허깅페이스에 따르면 트렌딩 페이지 상위권에는 이미지·영상·3D 생성 등 멀티모달 기반 AI 모델이 다수 포함됐다. 텍스트 생성 중심의 대형 언어 모델(LLM) 외에 시각적 결과물을 즉각 구현하는 모델들이 눈에 띈다.
트렌딩 페이지 1위에 오른 모델은 중국 기업 알리바바클라우드의 ‘큐원3-TTS 데모(Qwen3-TTS Demo)’다. 이 모델은 텍스트를 사용자가 설정한 목소리로 자연스럽게 변환해 주는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텍스트 중심 LLM 경쟁이 일정 수준의 성능 고도화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AI 기술의 관심 축은 ‘작지만 효율적인 모델’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대형 모델에 비해 응답 속도가 빠르고 자원 소모가 적어 실제 서비스에 적합하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허깅페이스 트렌딩 상위권에는 큐원3-TTS 데모 외에도 ▲Z 이미지 터보(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 ▲큐원 Image Multiple Angles 3D 카메라(3D 카메라 각도 조정 이미지 생성) ▲Wan2.2 14B Preview(이미지-영상 생성 데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대부분은 상용 서비스가 아닌, 허깅페이스 ‘스페이스(Space)’를 통해 커뮤니티 개발자나 연구자가 직접 공개한 형태다.
특히 이들 모델은 모바일 기기나 엣지 디바이스에 적용하기 쉬운데다 빠른 구현이 가능한 오픈소스 생태계를 기반으로 개발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트렌딩 상위권 모델을 살펴보면 3D 이미지 생성이나 이미지에서 영상으로 전환하는 기술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기술은 게임·광고·커머스·제조 시뮬레이션 등 실무 영역과 직접 연결되며, AI 활용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의 요구와 직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텍스트-음성변환(TTS) 등 경량 모델도 꾸준히 트렌딩 목록에 오르며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안정성과 적용성을 앞세운 실용 AI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변화는 AI 경쟁의 기준이 ‘모델 성능’에서 ‘응용성’과 ‘생산성’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증명한다. 이미지 편집, 웹·앱 자동 생성 등 도구형 AI 서비스가 주목받으면서 개발자 관점에서 속도와 효율, 응용 분야에서의 유용성이 거대한 파라미터 수보다 중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트렌딩 변화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AI 서비스화 경쟁의 방향 전환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개발 생태계가 몇몇 거대 기업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원훈 텐에이아이 대표 겸 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 이사는 “기업 독점에서 벗어나 오픈소스 및 커뮤니티 주도 개발이 늘면서 상위권 모델들의 출처가 다변화되고 있다”며 “AI 기술의 민주화가 이루어지며 누구나 참여해 모델을 개선하고 응용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며 이 흐름을 읽지 못하면 국가든 기업이든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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