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WM 전쟁… 초고액·법인·세무까지 ‘풀스택 자산관리’
||2026.02.08
||2026.02.08
증권사들이 자산관리(WM)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기 위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초고액자산가 고객을 둘러싼 전통적 경쟁 구도에 더해, 최근엔 기업 복지·주식보상 플랫폼·세무·부동산·가업승계까지 영역을 넓히며 ‘풀스택 WM’ 체제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장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장한 곳은 신한투자증권이다. 지난해 6월 출범한 기업 대상 자산관리 기반 재무복지 플랫폼 ‘신한 Premier 워크플레이스 WM’은 RSA(성과 조건부 주식) 등 주식보상제도 운영과 임직원 자산관리를 결합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6만5000건의 주식보상 업무를 처리했고 올해 들어선 국내 주요 대기업 2곳의 대규모 보상 시스템을 동시에 운영하며 시장 영향력을 키웠다.
신한투자증권은 초고액자산가 시장에서도 성과를 냈다. 신한 Premier 고객 가운데 30억원 이상 보유 고객이 7000명을 돌파하는 규모를 형성했다. 그룹 차원의 ‘One WM’ 전략을 통해 은행과 증권의 자산관리 역량을 통합해 복합채널을 확장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로 기업용 RSA 관리 서비스를 내놓으며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기존엔 제도 설계만 가능하고 실제 지급·사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은 없었다. 삼성증권은 ‘AT WORK’ 플랫폼에 RSA 전용 관리계좌를 구축해 의무보유·매도제한 등 복잡한 조건을 계좌 구조에 직접 반영했다. 올해 1월엔 3만명 규모의 RSA 지급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제도 운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무·부동산 수요가 폭증하는 시장 환경을 겨냥해 NH투자증권은 ‘Tax & 부동산 Focus Day’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본사 Tax센터 세무사가 WM센터 현장에 직접 상주해 고객의 세금·상속·증여·부동산 문제를 실시간 해결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인천·천안아산·평택 등 지방 거점까지 총 37개 센터로 확대됐다. VIP 중심의 고난도 자문을 강화하기 위해 세무사·IB 컨설턴트 추가 영입도 단행했다.
증권사 WM 경쟁이 과열되는 배경엔 코스피 5000 시대로 불리는 국내 자산가 증가, 기업의 보상체계 고도화, 세제 변화에 따른 전문 솔루션 수요 폭증 등이 자리하고 있다. WM 시장이 단순 금융상품 판매를 넘어 기업의 인사·재무 관리와 개인의 세무·부동산·은퇴·승계까지 포괄하는 ‘종합 금융 컨설팅’으로 재편되면서 각 사는 기존 PB 채널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WM 경쟁은 고객 자산 규모가 아니라 ‘얼마나 복합적이고 어려운 수요를 해결해주느냐’의 싸움”이라며 “기업·임직원·초고액자산가·상속·세무 등 다양한 영역에 투입할 수 있는 전문가 조직과 시스템을 갖춘 회사가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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