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도 AI 가속화…‘인당 900만원’ 한도에도 AUM 600억원 돌파
||2026.02.07
||2026.02.07
퇴직연금 시장에도 인공지능(AI) 활용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처음 선보인 로보어드바이저(RA) 퇴직연금 일임 서비스는 인기에 힘입어 약 9개월 만에 운용자산(AUM) 6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원리금 보장 상품 위주였던 퇴직연금 자산이 AI 알고리즘을 통해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분산되는 과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혁신금융 서비스 확대를 위해 제도화를 검토 중이다.
7일 조선비즈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은행 등 로보어드바이저 퇴직연금 사업자 9곳에 문의한 결과, RA 일임 서비스 규모는 지난 1월 31일 기준 631억원으로 집계됐다. 알고리즘 운용사 중에는 핀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셈버앤컴퍼니가 215억원으로 가장 컸다.
RA는 로봇(Robot)과 자산관리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투자자의 성향을 분석해 운용사가 설계한 알고리즘에 따라 자산을 자동으로 운용하는 서비스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4월 RA 일임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기존 자문형 서비스에 더해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RA 알고리즘은 사전에 테스트베드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금융위는 코스콤에 테스트베드 검증을 맡겨 일정 기간 알고리즘을 테스트하고, RA가 사람을 대체해 직접 자문과 일임을 수행할 요건이 갖추어졌는지 확인되면 시장에서 운용이 가능하다. 현재 개인당 연간 투자 한도는 900만원으로 제한돼 있다.
시장에서는 AI를 활용한 맞춤형 투자 배분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RA 서비스는 투자 전 투자자의 성향을 조사하고, 성향에 맞춰 안정형, 위험 중립형, 위험 추구형 등 다양한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자산을 배분하는 특징을 갖기 때문이다. 한 금융 투자 업계 관계자는 “RA는 개인 맞춤형 포트폴리오 투자 배분이 가능해 투자 성향에 맞는 운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개인당 연간 투자 한도가 900만원으로 묶여 있는 상황에서도 AUM이 600억원을 돌파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 증시 전체와 비교하면 600억원은 작은 규모지만, RA 일임이라는 제한된 시장(5300억원)을 고려하면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 정도 자금을 끌어모은 것은 성장 속도와 시장 침투력이 상당히 높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부가 RA 일임 서비스의 제도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확대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해 9월 말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에서 정부는 RA 일임 서비스 시범 운영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며 제도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등 관련 법령 개정으로 법제화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개인 투자 한도 상향이나 제도권 편입이 이뤄질 경우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특히 2024년 말 기준 98조7000억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IRP 적립금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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