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환자 회복 위해 췌장 로봇 수술 끊임없는 학습 필요”
||2026.02.06
||2026.02.06
고난도 수술로 꼽히는 췌장 수술을 복강경·로봇 기반 최소침습 방식으로 안전하게 시행하기 위한 국내 의료진들의 연구 성과와 교육 경험이 공유하는 장이 열렸다.
한국최소침습췌장수술연구회(K-MIPS)는 6일 서울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아산병원에서 제 19차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국최소침습췌장수술연구회는 췌장 수술 분야에서 복강경과 로봇을 활용한 최소침습술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표준화하기 위해 2018년 출범한 연구 모임으로, 올해로 8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연구회는 복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한 췌장수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고, 다기관에서 이뤄지는 수술 사례를 분석해 외과의, 전공의, 연구자가 최신 기술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1대 회장을 맡은 김송철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국내에도 췌장 최소침습 수술을 전문적으로 논의하고 발전시킬 조직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연구회 설립을 주도했다. 이후 윤유석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를 거쳐 2025년까지 강창무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회장을 맡아 왔다. 올해부터는 이재훈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4대 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강창무 교수는 “췌장 수술은 난도가 높아 복강경과 로봇 수술을 적용하려면 숙련된 기술이 필수인 만큼, 연구회를 통해 실시간 수술 경험과 임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공유하며 서로 배우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회는 단순 학술 발표를 넘어 실제 술기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매년 두 차례 오송 메드트로닉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돼지를 활용한 동물 실습을 진행해, 최소침습 췌장 수술을 처음 시작하는 의료진이 안전하게 술기를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회원들이 서로의 수술방을 방문해 간접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과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방식이 환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근거를 축적하고 있다.
강 교수는 “수술 공유를 통한 표준화와 교육이 연구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병동을 돌아다녀 보면 수치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통증을 호소하는 정도나 회복 양상에서 환자에게 분명한 도움이 되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개최한 이재훈 교수는 “일부 기관에서만 소수로 시도되던 술기가 시간이 지나며 열정이 식는 경우도 있지만, 췌장 최소침습 수술 분야는 오히려 연구회 구성원들의 동기부여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술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숙련자와 초보자가 끊임없이 임상 경험을 공유하며 배움을 멈추지 않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개복 수술과 최소침습 수술의 차이는 자전거와 스키만큼 다른 세계”라며 “국가 전체 차원에서 환자 회복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연구회가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상 현장에서도 최소침습 췌장 수술의 회복상 이점은 점차 확인되고 있다. 권재우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상처가 적고 개복 수술보다 환자의 회복력이 높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문석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는 “수술 환자에게 보행 측정기를 부착해 회복 정도를 분석한 연구에서, 개복 수술 환자보다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 환자가 더 많이 걸어 다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객관적 지표에서도 회복 속도의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회 구성원들은 최소침습 췌장 수술이 암 환자뿐 아니라 양성 질환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일본 복강경 췌장수술 연구회와의 교류 성과도 소개됐다. 강창무 교수는 재임 기간 중 일본 연구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매년 한 차례 공동 심포지엄을 열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해외 술기와 연구 결과를 국내에 빠르게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참석자들은 췌장 로봇 수술이 단기간에 완성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는 점에서 ‘끊임없는 학습’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입을 모았다. 술기 표준화와 교육, 다기관 연구를 통해 축적된 경험이 쌓일수록 환자의 통증은 줄고 회복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최소침습췌장수술연구회는 앞으로도 이러한 순환 구조를 강화해, 고난도 췌장 수술 분야에서 환자 중심의 치료 패러다임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강창무 교수는 “과거에는 개복 수술로 환자가 큰 고통을 감수해야 했지만, 연구회 멤버들의 고민이 모여 환자 고통을 줄이는 방향으로 술기가 발전해 왔다”며 “췌장 수술이 사회적으로 더 잘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환자의 이득을 높이는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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