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은행 "비트코인 급락, 시장 붕괴 아냐…신뢰 문제"
||2026.02.06
||2026.02.06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도이치은행(DB)이 최근 비트코인 급락을 시장 붕괴가 아닌 신뢰 약화의 결과로 분석했다.
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독일 투자은행 도이치은행은 이번 하락의 배경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자금 이탈 ▲비트코인의 전통적 시장 연관성 약화 ▲규제 모멘텀 둔화 등 3가지를 지목했다. 도이치은행은 현 국면을 단기 충격이 아니라 붕괴가 아닌 리셋 과정으로 진단했다.
도이치은행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불려 왔지만, 올해 금과의 상관관계가 크게 약화됐다고 봤다. 금은 중앙은행 매입과 안전자산 선호에 힘입어 2025년 들어 60% 이상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여러 달 연속 하락하는 등 주요 자산 대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이치은행은 비트코인이 2025년 10월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했으며, 팬데믹 이전 이후 보기 드문 수준의 연속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투자자 매도세는 가장 직접적인 압박 요인으로 제시됐다. 도이치은행 분석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해 10월 이후 유출 흐름이 이어졌고, 특히 2025년 11월에는 70억달러 이상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12월 약 20억달러, 올해 1월 30억달러 이상의 유출도 확인됐다. 기관 비중이 줄어들수록 거래량이 얇아지며, 가격이 급격한 변동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게 도이치은행의 시각이다.
투자 심리 지표도 약화를 뒷받침한다.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 수준으로 되돌아갔으며, 도이치은행 자체 조사에서는 미국 소비자들의 암호화폐 보유 비율이 2025년 중반 17%에서 최근 12%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이치은행은 비트코인이 익숙한 '시장 기준점'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금과의 괴리가 커진 데 이어,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도 한 자릿수~10%대 중반까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과거 거시 변수에 따른 급락 국면에서 기술주와 동행했던 흐름이 약해지며, 비트코인이 고립된 자산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규제 불확실성 역시 3번째 악재로 꼽혔다. '클래리티(CLARITY) 법안' 논의가 스테이블코인 조항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의회에서 정체되면서, 유동성과 변동성 안정에 대한 기대가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도이치은행은 이 영향으로 비트코인 30일 변동성이 다시 40%를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도이치은행은 이번 하락을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조정 이후에도 비트코인은 2023년 초 대비 약 37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상승 국면에서 쌓였던 투기적 프리미엄이 상당했음을 보여준다는 취지다.
한편 씨티은행은 비트코인이 ETF 비용 수준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ETF 유입 둔화와 역풍이 누적되는 가운데 선거 전 가격 바닥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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