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50만대 팔겠다는 ‘현대차·기아’...다시 관세가 복병으로
||2026.02.06
||2026.02.06
피지컬AI(Physical AI)로 주목 받고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활약으로 현대차와 기아 두 기업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래에 기대감이지 두 회사에 대한 평가는 완성차 판매라는 본업이 좌우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제품에 대한 관세 재인상을 예고하면서 두 기업의 올해 실적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1월부터 소급 적용한 15% 관세를 기준으로 올해 실적을 전망한 상황이다. 하지만 관세 재인상 이슈가 불거지면서 시장 역시 두 회사의 관세 부담 증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15% 도 부담이었는데...다시 25%?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재인상 발언과 관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하고 귀국한 자리에서 "한국의 선의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관보 게재(관세 인상) 자체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정부의 입장을 미국 측에 재차 밝혔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한국산 자동차 등 품묵 관세와 상호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등 고위급 인사를 미국에 파견, 관세 재인상을 막기 위한 조치에 돌입했다. 다만 정부의 즉각적 움직임에도 미국은 관보에 관세 인상 조치를 게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미 관세가 기존 15%에서 25%로 다시 오르면 이는 완성차를 만들어 미국에 판매하는 현대차·기아에겐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자동차 관세는 지난해 4월부터 25%였다가 그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15%로 내린 바 있다.
다만 이미 지난해 4월부터 25%의 관세를 부담해 왔고 15%의 인하한 관세를 적용받은 건 11월부터였다. 높은 관세 부담이 작용한 탓에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대미 자동차 관세로 부담한 비용은 7조2000억원(현대차 4조1000억원·기아 3조1000억원)에 달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관세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지난해 현대차 매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관세 부담으로 19.5% 감소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 부사장은 "11월 1일부터 15% 소급적용한 관세로 4분기 관세비용은 3600억원 감소했다"며 "다만 25% 관세 적용된 제고 판매로 관세율 인하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아 역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직전 해 대비 28.3% 감소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15% 인하한 관세를 적용 받은 건 11월 말 이후부터였다"며 사실상 지난해 11월까지 이어져온 25% 관세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15% 관세로 보고 실적 전망했는데...
현대차는 올해 도매판매 목표를 415만8300대로 설정햇다. 이는 전년 판매량(413만8389대) 대비 0.5% 증가한 수치다. 기아 역시 올해 지난해 판매량(313만5803대) 대비 6.8% 늘어난 335만대를 팔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목표치를 소폭 높이되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의 성장전략을 제시했고 기아는 과감하게 판매 목표치를 올려 이익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기아는 일부 25% 관세를 적용 받아야 하는 제고를 제외하고 15% 관세적용을 기준으로 관세영향을 전망한 상황이다. 두 회사는 올해 대미 관세로 인한 부담이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발생한 4조1000억원 규모의 관세는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기아 역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발생할 관세를 3조3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대미 관세가 15%에서 25%로 다시 올라가면 현대차와 기아가 전망한 완성차 판매대수를 달성한다 해도 관세로 인해 부담해야 할 비용은 예상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품목 관세가 15%에서 25%로 복귀한다고 가정하면 현대차와 기아의 관세 비용은 추가로 4조3000억원이 증가할 수 있다"며 "이는 2026년 합산 영업이익률을 18%나 감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5% 관세를 적용 받았을 때 올해 두 회사가 부담해야 할 관세 비용을 9조4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7조2000원원 대비 2조2000원이 늘어난 수치다.
메리츠증권도 "관세 10%포인트 인상이 현대차는 3조1000억원, 기아는 2조2000억원의 추가 영업비용이 들어갈 것"이라며 "이에 따른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현대차 23%, 기아는 21%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초 2024년 말 실적 발표 당시 2025년 가이던스를 제시했지만 예측하지 못한 관세이슈가 발생하면서 2025년 가이던스를 일부 수정,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기존 7~8%에서 6~7%로 1%포인트 축소한 바 있다. 올해도 다시 관세가 25%로 높인다면 2026년 가이던스를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제시한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각각 6.3~7.3%, 8.3%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