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 “40TB HDD 하반기 대량양산”
||2026.02.06
||2026.02.06
최근 몇 년간 상대적으로 저장 밀도 향상이 더디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의 고용량화가 본격화되는 움직임이다. 주요 하드디스크 제조사들이 향후 몇 년간 드라이브 당 용량을 100TB(테라바이트)까지 높일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웨스턴디지털이 40TB 용량의 하드 디스크를 올해 하반기에 대량 양산할 계획을 발표했다.
웨스턴디지털(WD: Western Digital)은 ‘이노베이션 데이 2026(Innovation Day 2026)’ 행사를 통해 인공지능(AI) 시대를 위한 하드 디스크의 발전 로드맵을 공개했다. 웨스턴디지털은 이번 발표를 통해 40TB 하드 디스크의 하반기 양산과 함께 HAMR(열보조자기기록) 하드 디스크 용량을 100TB 이상까지 확장한다는 계획과 함께 성능을 위한 ‘고대역폭 드라이브’ 구조 등을 제시했다.
웨스턴디지털은 하드 디스크의 저장 밀도 향상을 위해 ePMR과 HAMR을 병행하는 이중 기술 리더십 전략을 강화하며, 하반기 중 세계 최대 용량인 40TB 울트라SMR(UltraSMR) ePMR HDD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HDD는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 두 곳에서 검증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AMR HDD도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 두 곳에서 검증이 진행 중이며 2027년부터 양산 확대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웨스턴디지털은 HAMR 기술 혁신을 활용해 전력 소모 증가 없이 ePMR 용량을 60TB까지 확장하고, 2029년까지 HAMR 드라이브의 용량을 100TB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웨스턴디지털은 ePMR과 HAMR이 공통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된 만큼, 이중 경로 전략을 통해 제조 효율과 수율을 높이고 고객의 제품 전환을 더 원활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플래시 메모리 기반 스토리지 대비 하드 디스크의 약점으로 여겨졌던 ‘성능’ 극복을 위한 새로운 아키텍처도 선보인다. 먼저, ‘고대역폭 드라이브(High Bandwidth Drive)’ 기술은 여러 헤드가 여러 트랙에서 동시에 읽기 및 쓰기를 수행할 수 있게 해 전력 패널티 없이 기존 HDD 대비 최대 두 배의 대역폭을 제공할 수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이 기술로 향후 8배까지 처리량을 향상시킬 계획으로, 고객 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듀얼 피벗(Dual Pivot)’ 기술은 별도의 피벗에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두 번째 액추에이터 세트를 추가해, 드라이브의 순차 입출력 성능을 최대 두 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기존에 용량을 희생하거나 고객 측의 소프트웨어를 대폭 수정해야 했던 듀얼 액추에이터 방식과 달리, 듀얼 피벗은 디스크 간 간격을 줄일 수 있어 드라이브 당 플래터 수를 늘리고, 전체 저장 용량 확대에도 유리하다.
웨스턴디지털은 이 ‘고대역폭 드라이브’와 ‘듀얼 피벗’을 결합해 순차 입출력 성능을 전체적으로 4배까지 끌어올리고, 고객이 현재 누리는 용량당 입출력 성능 수준을 유지하면서 100TB급 하드 디스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 현재 고대역폭 드라이브 기술은 이미 고객사에 제공되고 있고, 듀얼 피벗 기술을 적용한 드라이브는 2028년 출시 예정이다.
장기 저장용 ‘콜드 데이터’에 접근성과 경제성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전력 최적화 HDD’도 선보인다. 이 ‘전력 최적화 HDD’는 콜드 데이터에 최적화된 설계를 바탕으로 무작위 입출력 성능을 최소화하지만 더 높은 용량과 대폭 낮은 전력 소비를 제공한다. 이 드라이브는 기존의 테이프 라이브러리를 사용한 저장보다는 빠른 접근이 가능하고, 기존 하드 드라이브보다는 저장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이 ‘전력 최적화 드라이브’는 2027년 고객 검증 단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웨스턴디지털은 이러한 기술들을 기반으로 하이퍼스케일러 수준의 스토리지 경제성을 더 많은 고객에게 확대하기 위한 플랫폼 사업을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확장에는 오픈 API 기반의 지능형 소프트웨어 레이어 개발이 포함되며, 2027년 출시 예정이다. 지능형 소프트웨어 레이어는 하드 디스크와 플래시 플랫폼 전반에서 스토리지 신기술 도입을 가속화하고 양산 전환까지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하며 스토리지 계층 전반에서 검증 리스크도 낮춘다.
어빙 탄(Irving Tan) WD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년 동안 WD는 실행에 집중하면서 혁신 속도를 꾸준히 끌어올려 왔고, 그 결과 AI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HDD를 새롭게 구상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선보이는 혁신은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저장 용량과 확장성, 품질, 향상된 성능은 물론 기술 도입의 편의성에 대한 수요에 어떻게 답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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