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장세 예측 못한 AI… 코스피 두 배 오를 때 RA펀드 35% 그쳐
||2026.02.06
||2026.02.06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기반한 로보어드바이저(RA) 펀드 수익률이 시장 평균치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코스피가 두 배 이상 뛰는 동안 평균 35% 오르는데 그치면서 AI라는 이름이 무색했다. 다만 연금용과 연동된 상품이 많아 조정 국면에선 빛을 발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108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최근 1년간 평균 34.8%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 105.8%를 70%포인트 이상 밑도는 수치다.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주식형 펀드(127.1%)나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배당주(38.0%) 및 가치주(86.3%) 펀드 수익률에도 한참 못 미쳤다. 새해 들어서도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10.5%, 코스피 22.3%로 격차는 여전했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란 사람 대신 AI 알고리즘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투자자 성향과 시장 상황 등을 분석하면서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알고리즘이 설정한 운용 원칙에 따라 주식·채권 등의 자산군을 분산 투자하고 그 비중을 조정하는 게 특징이다.
최근 1년간 코스피 등락률을 웃돈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미래에셋TIGERAI코리아그로스액티브’(수익률 122.7%)가 유일했다. ‘에셋플러스알파로보글로벌인컴’(8.6%) 등 일부 펀드의 경우, 1년 수익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기도 했다.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설정액(납입 원금)도 둔화세다. 1년 전 745억원이던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설정액은 5일 현재 899억원으로 2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53조275억원에서 72조7853원으로 37.3% 급증한 것과 상반된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투자 성과가 부진한 것은 상품 구조와 관련이 깊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대부분 연금 투자 목적으로 만들어져 고수익·고위험보단 자산 배분에 따른 안정성을 추구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특정 종목 비중이 큰 코스피와 다르다.
일례로 ‘에셋플러스알파로보코리아인컴’은 현대엘리베이터·동아쏘시오홀딩스 등 고배당 기업으로 구성했고 개별종목 비중도 대부분 10% 미만이다. ‘대신로보어드바이저자산배분성과보수’는 국내혼합형 펀드로서 한국·미국·중국 지수, 인프라채권 등을 골고루 편입하며 수익성에 안정성을 더했다.
해외 자산 비중이 큰 점도 영향을 미쳤다. 로드어드바이저 펀드 108개 중 해외 자산군이 77개(주식 23개, 혼합 54개)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4일 기준 최근 1년간 코스피 등락률(116.4%)이 미국 S&P500(14.0%), 나스닥(16.5%) 등을 크게 압도한 것을 고려하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수익률에 악재로 다가왔을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내에서도 해외주식형(1년 수익률 19.0%)이 국내주식형(58.1%)보다 투자 성과가 저조했다.
하지만 조정 국면 또는 급락장이 닥치면 RA펀드가 자산 배분을 통해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2023년 2월 4일부터 2025년 2월 4일까지 2년간 코스피가 1.8% 오를 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25.1% 상승했다. 코스피·코스닥이 1년간 과도하게 오른 만큼 앞으로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가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김홍곤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한국인공지능퀀트전문가협회 협회장)는 “주가가 급락하는 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는 채권 등 안전자산을 통해 손실을 만회해 상대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주식시장이 최근 1년간 급등했으나 몇 년 내 급락장이 올 텐데 그때 알고리즘이 알아서 투자해 주는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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