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닉스’ 임박...SK하이닉스, 액면분할 시나리오 솔솔
||2026.02.05
||2026.02.05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SK하이닉스 주가가 100만원을 넘보는 가운데 액면분할 시나리오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100만~137만원까지 상향하며 '황제주' 등극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에 거래 활성화와 자금 확보를 위해 액면분할이 거론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 접근성을 높여 '국민주'로 거듭나는 방식이다. 2018년 삼성전자식 50대1 분할이 아닌, 2024년 엔비디아식 10대1 분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37만원으로 상향했다. 기존 95만원대에서 약 43% 대폭 상향한 수치다. 또 현대차증권은 100만원, 키움증권은 105만원, 모건스탠리는 110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140~148조원으로 수렴하면서 주가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을 올해 179조원, 2027년에는 2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 상향 배경은 실적 가시성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28조원으로, 이미 시장 컨센서스인 22조5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범용 디램(DRAM)과 낸드(NAND)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47%, 45%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상승 만큼 SK하이닉스 수익이 높아지는 셈이다. 현대차증권은 "HBM, 범용 디램, 기업용 SSD 모두 2분기에도 가격이 20%대 상승할 것"이라며 "1분기 매출액 54조5000억원, 영업이익 34조6000억원"을 전망했다.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서면 액면분할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의 현재 액면가는 5000원이다. 시장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10대1 분할로, 액면가를 500원으로 낮추고 1주당 가격을 10만원대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2018년 삼성전자가 액면가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춰 단행한 50대1 분할과는 다른 접근이다.
◆엔비디아 10대1 분할 후 한 달 만에 30% 상승
10대1 분할이 유력한 이유는 엔비디아 선례에 있다. 엔비디아는 2024년 6월 10대1 액면분할을 완료했다. 1주당 1000달러를 넘던 주가가 100달러대로 낮아지면서 소액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졌고, 분할 발표 후 한 달간 주가가 30%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서 액면분할을 단행한 종목은 1년 평균 25%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8년 50대1 분할 후 '액분의 저주'를 경험했다. 250만원대 주가가 5만원대로 낮아지면서 개인 투자자가 대거 유입됐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맞물려 주가가 장기간 횡보했다. 만약 SK하이닉스가 50대1 분할해 주가가 2만원대로 낮아지면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10대1 시나리오에 무게를 싣는 배경이다.
액면분할 논의 이면에는 자금조달이라는 속사정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말 12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발행주식의 2.1%에 달했다.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었지만, 이로 인해 미국예탁증권(ADR) 상장이나 교환사채(EB) 발행을 위한 담보 자산이 사라졌다. 2023년 4월 SK하이닉스가 자사주를 활용해 2조원 규모 교환사채를 발행한 전례를 감안하면, 활용 가능한 자금 조달 통로가 막힌 셈이다. 회사는 당시 확보한 자금을 재투자해 AI 반도체 산업 성장 초입에 HBM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문제는 다시 또 투자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클린룸 1만 평 기준 투자비는 2019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발표 당시 약 7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청주 M15X의 경우 약 20조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측은 대국민 설명문까지 내며 "투자 시기를 놓치지 않고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지속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기존 자금조달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입장에서 투자 자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액면분할이 실행 가능한 선택지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100만원 선에 안착한 뒤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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