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은(銀)’… 상승? 하락? 모두 베팅 가능한 ETN
||2026.02.05
||2026.02.05
은(銀) 가격이 연초 급등락을 반복하며 투자자 이목을 끌고 있다. 이에 지난해 80억원 수준에 그쳤던 은 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올 들어 벌써 2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이에 증권사들은 관련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을 꺼내 들고 있다. 레버리지·곱버스 등 전략도 다양하다. 은 가격 전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어떤 상품이 자금을 끌어모을지 주목된다.
5일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3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은 3일 기준 84.3달러로 전날(77.0달러) 대비 9.5% 상승했다. 1월 30일(-31.4%), 2월 2일(-1.9%) 하락 마감 후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이다.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파’(긴축 선호) 인사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임명하면서 직전일 114.4달러에서 78.5달러로 급락했으나 얼마 안 가 80달러를 회복하게 됐다.
은 가격은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1년 전 30달러대였던 은 선물은 서서히 오르다 11월 50달러를 넘어섰고 이후 속도를 붙이며 연말 70.6달러로 마감했다. 새해 들어선 2·3거래일간 10~20달러 오르다가 하루 1~10달러 떨어지는 식으로 우상향하며 지난달 29일 장중 121.8달러까지 올랐다.
‘워시 쇼크’ 이후 꺾이긴 했으나 투자 성과는 나쁘지 않다. 은 선물은 연초 이후 19.4%, 1년 전 대비로는 159.1% 급등했다. 금 선물 1년 등락률(73.9%)보다 80%포인트 높았고 코스피 등락률(111.5%)도 크게 압도했다. 투자자 관심도 커졌다. 국내에서 유일한 은 ETF인 ‘KODEX 은선물(H)’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86억원에서 올해 2405억원으로 약 30배 불어났다.
은 투자 열기에 올라타 증권업계는 은 선물 ETN 상품을 준비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증권은 ‘KB 은 선물’, ‘KB 레버리지 은 선물’, ‘KB 인버스 은 선물’ 은 ETN 3종을 상장 준비 중이다. 이미 ‘KB S&P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을 갖췄음에도 상승 베팅 상품을 2개 더 출시하면서 은 선물 전망에 대해 ‘하락’보단 ‘상승’에 무게를 뒀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하락방향에, 그것도 2배씩 추종하는 인버스 X2, 즉 ‘곱버스’ ETN을 꺼내 들었다. 각각 ‘삼성 인버스 2X 은 선물’, ‘한투 인버스2X 은 선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은 ETN 라인업 확대 차원에서 곱버스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지만 삼성증권의 경우 최초의 은 ETN 환노출 상품을 일반·레버리지가 아닌 곱버스로 택하면서 ‘하락’에 초점을 두는 듯한 모습이다. 메리츠증권은 일반·레버리지·곱버스 ETN 3개 다 준비 중이다.
환차익 유무도 달랐다. KB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이 상장할 예정인 은 선물 ETN들은 모두 환노출 형태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 변동분을 수익(또는 손실)으로 챙기게끔 설계했다. 반면 메리츠증권 신규 은 선물 ETN은 환헷지 형태로 은 가격에만 초점을 뒀다.
은 선물 ETN 투자 흥행은 은 가격 향방에 달릴 전망이다. 시장에선 은이 투자 수요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인프라 등의 산업 수요도 갖춘 만큼 지속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는 반면 최근 가격이 과도하게 오른 만큼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은 금과 함께 움직이고 산업 수요 기대감도 커 이게 가시화하면 더 올라가는 흐름이 보일 것”이라며 “작년엔 금·은이 함께 올랐으나 2022~2024년엔 금만 올라 그동안 안 움직인 부분에 대한 수요까지 들어가면 더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격) 하방이 막혀 있긴 하나 단기적으로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이 큰 구간에 들어갔다”며 “레버리지·인버스 등 투기적으로 접근하면 변동성을 견디지 못할 수 있다. 은에 대한 포지션을 조금 늘리는 정도로 접근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도 “가격은 올해 상반기까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나 은 시장 자체가 작년 4분기부터 변동성이 상당히 커져 변동성이 계속 이어지면서 방향성 자체를 (상승)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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