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출마자 어디 없나요?"…"이 분위기에 누가 나가나"
||2026.02.05
||2026.02.05
국민의힘 TK 출마자 느는데…수도권은 '한산'
與선 서울·경기 출마자 '북적'…온도차 뚜렷
중도 민심 민감한 충청권 출마자도 많지 않아
당내선 "당 지도부, 중도로 외연확장 해줘야"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에서 험지·격전지 출마자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다. 당 지지율이 저조하게 나오는 상황에서 험지·격전지에 나갈 경우 패배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당내에선 험지·격전지로 여겨지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지 못해 패배할 경우 현 장동혁 지도부의 미래까지 흔들 수 있는 만큼 당이 중도층 민심을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개 시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일부터 6·3 지선에 출마할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했다. 대상자는 광역자치단체장과 시·군·구청장, 지방의회,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자들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제한된 범위에서 선거운동이 허용된다.
공식 선거전(戰)이 시작됐지만 국민의힘 내부는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에 험지·격전지로 분류되는 지역에 대한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특히 여권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격전지 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과 대비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4일 현재까지 민주당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건 4선의 박홍근·서영교 의원과 전현희·박주민(3선), 김영배(재선) 의원 등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힘을 실어줄 정도로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다음 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5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제외하면 출마를 공식화한 인물은 윤희숙 전 의원뿐이다. 나경원(5선)·안철수(4선)·신동욱(초선) 의원도 출마를 고민 중이지만, 아직 공식화된 건 아니다.
서울시장 후보가 중요한 변수가 되는 이유는 현재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는 17개 서울 구청장 선거의 판도가 함께 요동칠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2년 총 25곳의 서울 구청장 자리 중 17곳을 석권하며 대승을 거둔 바 있다.
국민의힘 서울 정가 관계자는 "구청장 후보들은 결국 시장 후보와 함께 다니면서 지역별 맞춤 공약을 홍보하거나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는데 장동혁 대표와 서울시가 대립각을 세우는 그림이 나오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갈등이 길어지면서 공천이 늦어질수록 구청장 자리들도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힘에 우호적이지 않은 경기지사 선거 도전자 라인업은 민주당과 확연히 차이나는 모습이다. 민주당에선 현역 김동연 도지사의 재선 도전뿐 아니라 추미애(6선)·권칠승(4선)·김병주·한준호(재선) 의원이 차천타천으로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 중이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 의원 대신 심재철·원유철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당초 경기지사 예비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김은혜·안철수 의원은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유승민 전 의원 도전설이 불거지긴 했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인천시장 역시 민주당에서는 박찬대, 김교흥 의원이 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며 출마 채비를 마친 상황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인사는 선거일로부터 120일 이전에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정복 현 인천시장과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당) 지지율을 봐라. 당 상황이 좋아도 힘 받아서 나가기가 힘든데 당심 70% (공천 룰)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어떻게 용기를 내서 힘든 곳에 나가려고 하겠느냐"라며 "단순히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아서 안 나가려하는게 아니라 중도층한테 우리를 믿고 표를 달라고 얘기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민심 바로미터로 꼽히는 충청권에서도 국민의힘 출마자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대전엔 장철민(재선)·장종태(초선) 의원, 허태정 전 대전시장 등이, 충남에서는 문진석·박수현(재선) 의원,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출마 카드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민의힘에선 현역인 이장우 대전광역시장과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연임 도전이 유력하다.
충북엔 재선 도전설이 돌고 있는 김영환 현 지사와 이날 국민의힘 소속으로 충북지사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윤희근 전 경찰청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선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임호선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송기섭 진천군수는 이미 출마 선언을 했다.
반대로 국민의힘 내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인물들은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에 집중돼 있는 모습이다. 이날까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정치인은 국회 부의장인 주호영 의원을 비롯해 유영하·윤재옥·추경호·최은석 의원 등이다. 경북도지사에는 현 이철우 지사를 포함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김재원 최고위원, 이강덕 포항시장까지 출사표를 던지며 치열한 당내 경선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시도지사 선거는 당장 인재영입으로 치를 수 있는게 아니라 미리 물밑에서 민심을 훑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선거"라며 "분명한건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정권의 중간평가적 성격을 담고 있는 만큼, 당을 향한 민심이 바뀌도록 지도부가 중도로 외연 확장을 해주면 출마하는 인물들이 많아지면서 경선 흥행과 본선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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