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진출 선언 현대차, 롯데렌탈 인수하나
||2026.02.04
||2026.02.04
현대자동차가 렌터카 시장 직접 진출을 추진하는 가운데 롯데렌탈 지분 인수 가능성을 놓고 양사 실무진이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렌터카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이후 관련 실무 논의가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4일 자동차 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현대차와 롯데렌탈 실무자들은 최근 지분 인수 가능성을 포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현재는 초기 검토 단계로, 인수 규모나 방식 등 구체적인 조건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논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의 기업결합을 최종 불허한 데다, 현대차가 렌터카 시장에 직접 진출하겠다고 밝힌 시점과 맞물리며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 목적에 ‘자동차 대여 사업’을 추가하고, 단기 렌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완성차 판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가 렌터카 사업에 직접 참여할 경우 차량 판매와 모빌리티 서비스가 결합된 새로운 사업 모델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자동차 구독 서비스 ‘현대셀렉션’을 통해 간접적으로 렌터카 시장에 참여해왔다. 2019년 1월 시작한 현대셀렉션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을 일 또는 월 단위로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여기에 공정위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이 더해지면서 현대차의 롯데렌탈 지분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1월 26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가 롯데렌탈 지분 63.5%를 취득하는 내용의 기업결합 신고에 대해 최종 ‘불허’ 결정을 내렸다.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상위 사업자 간 결합으로 경쟁이 제한되고 가격 인상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어피니티는 2024년 8월 약 8200억원을 투입해 SK네트웍스로부터 SK렌터카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어 2025년 3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63.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공정위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으나, 최종 불허 판정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롯데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차를 포함한 전략적 투자자에게 롯데렌탈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2025년 8월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이후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해왔으며, 당초 롯데렌탈 지분 매각을 통해 약 1조6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롯데렌탈 측은 “지분 매각 및 인수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렌터카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맞지만 이는 공정위 기업결합 불허 이전에 결정된 사안”이라며 “실무진 회동이나 지분 인수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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