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 장사가 우리의 기술? CB 되팔아 100억 차익 본 우리기술
||2026.02.04
||2026.02.04
이 기사는 2026년 2월 4일 08시 0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우리기술이 자사 전환사채(CB)를 매매하는 방식으로 100억원의 차익을 냈다.
우리기술은 기발행한 CB의 투자자들에게 원금을 돌려주기 위해 또다시 CB를 발행하는, 이른바 ‘CB 돌려막기’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투자자들로부터 매입한 CB를, 단기간 내 주가 상승 덕분에 훨씬 비싼 가치로 매각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CB 상환을 위해 또다시 CB를 찍었으면서 기존 CB를 소각하지 않고 되팔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우려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기술은 지난 2일 15차 CB를 리딩투자증권에 146억5033만838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CB는 지난달 29일 콜옵션을 행사해 53억6000만원에 취득한 물량으로 추정된다. CB를 취득한 지 단 며칠 만에 3배 가격으로 되파는 데 성공한 셈이다.
2024년 발행된 해당 CB는 수성자산운용, 아트만자산운용, 제이씨에셋자산운용, 어닝자산운용, KCGI대체투자운용 등이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큰 차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회사 측 콜옵션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우리기술이 가장 재미를 본 딜이지만, 인수자인 리딩투자증권도 적잖은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리딩투자증권이 인수한 CB의 전환가액은 2245원에 그친다. 현재 주가가 유지된다면 50억원어치 전량을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시가 약 195억원어치에 달한다. 한 달 만에 50억원의 차익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우리기술은 CB 매매가 이뤄지는 사이 주가가 급상승했다. 우리기술의 주가는 올해 초 4000원대 초반에 머물렀으나, 지난달 중순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보름 만에 2배 가까운 8000원대 후반까지 올랐다.
이번 CB 매각으로 우리기술은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돈보다도 많은 이익을 올리게 됐다. 우리기술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가 43억원, 2024년에는 연간 영업이익이 5억5392만원에 그쳤다.
일부 소액주주 사이에서는 우리기술이 CB 상환을 목적으로 앞서 또다시 CB를 발행했던 만큼, 이번에 인수한 CB는 재매각하지 않고 소각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한다.
실제 우리기술은 CB 돌려막기를 하던 중이었다. 지난해 11월 발행한 19차 CB는 총 220억원 규모로, 이 중 160억원을 CB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15회차 CB 총액인 100억원과 16회차 CB 70억원 중 56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CB 상환을 이유로 또 다른 CB를 발행하고는 매입한 물량을 다시 매각하는 것은 문제를 삼을 수 있는 의사 결정”이라며 “다만 매각 차익이 큰 만큼 회사 입장에서는 소각하는 결정을 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기술은 1993년 서울대 출신들이 모여 설립한 기업으로, 원자력발전소의 핵심 기술인 통합운전 시스템(MMIS)의 국산화를 이뤄냈다. 최근에는 이 외에 방산, 해상풍력, 스마트팜 등 친환경 사업에 진출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다만 아직 성과는 미진해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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