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단지 전락 결사반대”… 근조화환·현수막 시위 등장한 용산·과천
||2026.02.04
||2026.02.04
정부의 1·29 주택 공급 대책에 반대하는 지자체 주민들의 단체 행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 용산구민들은 국제업무지구에 1만 가구를 공급하는 것에 반대해 근조 화환 시위 준비에 나섰으며, 경기 과천 시민들은 시내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4일 용산구 등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올바른 조성과 도시 기능 수호를 위한 주민 모임’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용산역 뒤편 정비창 부지 일대에서 근조 화환 시위를 벌인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참여자 1180명)엔 근조 화환 주문 인증 글이 올라오고 있다. 근조 화환엔 “국제업무지구의 용산을 무너뜨리는 정책 실패”라고 적혀 있다.
이들은 주택 비율이 확대될 경우 국제업무지구의 기능과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1만 가구를 공급하면 국제업무지구가 본래 취지에 맞지 않게 주거 단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근조 화환 시위에 참여한다고 밝힌 용산구민 주모(54)씨는 “명칭이 국제업무지구인데, 닭장 아파트로 빽빽이 채우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정부가 서울시의 경쟁력을 오히려 약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또 용산구민들은 조상현 변호사를 필두로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정보 공개 청구에 나섰다. 1만 가구 산출 근거, 유관 기관 협의 내역 등을 공개하라는 것인데, 참여자는 2일 오후 6시 기준 2863명이다. 이들은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근거가 미흡하거나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대정부 소송도 검토하겠단 입장이다.
서울시와 용산구의회도 주민들의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5일에는 김용호 서울시의원 주최로 ‘용산 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에 대한 주민 대토론회’가, 6일에는 김성철 용산구의회 의장 주관으로 ‘국제업무지구 1만호 주택 공급 반대 주민 대책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과천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1·29 대책에 과천경마장과 국군방첩사령부를 이전하고 주택 9800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과천 주민들은 대책 발표 직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즉각 꾸렸다. 위원회는 과천 시내 곳곳에 ‘경마장 이전 주택공급 결사반대’ ‘경마장·방첩사 부지 9800호 주택폭탄 교통지옥 하수대란 온다!’ ‘과천을 교통지옥으로 만들지 마라’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었다.
과천시의회는 정부의 주택 공급안 전면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의회는 2일 임시회를 열고 ’과천 경마 공원·국군 방첩사 부지 9800호 주택 공급 계획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에는 과천은 현재 지식정보타운, 주암지구, 과천지구, 갈현지구 등 4개의 개발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어서 교통·교육·환경 전반에서 수용 한계에 근접해 있으므로 추가 주택공급 계획은 전면 철회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토부는 이러한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있다. 국토부는 2일 보도 설명 자료를 내고 6000호 공급 기준 용산국제업무지구 주거 비율은 29.2%로, 홍콩 유니언 스퀘어(55%), 보스턴 시포트(42.4%), 뉴욕 허드슨야드(32.3%) 등에 비해 높지 않다고 했다. 과천 경마장, 방첩사 관련해선 여러 대안을 검토해 광역 교통 개선 대책을 수립할 것이며, 과천 지식정보타운 자족 용지 비율(17.8%)을 웃도는 수준으로 자족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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