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에 레버리지 한계 도달… 대형 증권사들 대출 중단 도미노
||2026.02.03
||2026.02.03
‘코스피 5000 시대’의 과열된 열기가 빚투(빚내서 투자) 폭발로 이어지며 증권사들이 잇달아 대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날부터 별도 공지 시까지 신용융자 매수 주문을 일시 제한하기로 했다. 신용잔고 5억원 이내에서는 매매가 가능하지만, 이를 초과할 땐 신용매수가 불가능하다. KB증권은 지난달 28일 주식·펀드·주가연계증권(ELS) 등 증권 담보대출을 제한한 데 이어, 이번엔 신용융자까지 막았다.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날 신용공여 한도 소진을 이유로 증권 담보대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오는 4일부터 신규 증권 담보대출을 중단하고 신용융자 한도를 조정한다. 자사가 C등급으로 분류한 국내 주식의 신용융자 한도가 기존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축소된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앞다퉈 대출 빗장을 거는 것은 자본시장법상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증권 담보대출을 선호하는데, 증권사들 역시 한도 관리를 위해 신용융자보다 담보대출을 먼저 막는다.
지난 3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5%, 4% 넘게 급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4조8000억원어치의 주식을 대거 매수했다. 이는 2021년 1월 11일 기록했던 사상 최대 순매수액(4조4921억원)을 넘어선 수치로, 단기 급락 이후 반등을 기대한 개인들이 저가 매수에 적극 나선 결과다. ‘제2의 동학개미 운동’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크게 반등하며 각각 5200선, 1100선을 다시 회복했다.
현재 빚투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0조4731억원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 잔고는 20조982억원, 코스닥 시장은 10조3749억원으로, 지난해 말(약 27조원)보다 3조2000억원가량 늘어났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대출 제한이 이어지는 것은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레버리지 한계에 근접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향후 반대매매에 따른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수 상승 국면에서 이른바 포모(FOMO·소외에 대한 두려움)를 느낀 투자자를 중심으로 레버리지 투자가 늘고 있다”며 “최근 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신용융자 활용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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