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중단합니다”… 반발 심화에 ICE ‘손절’ 나선 기업들
||2026.02.03
||2026.02.03
해외 기업들이 미국 미니애폴리스 이민 단속 과정에서 사망 사고를 일으킨 이민세관집행국(ICE)과의 거래를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ICE에 대한 반발이 해당 기관과 협력하는 기업들로까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대표 IT 기업 캡제미니는 최근 ICE와 거래해 온 미국 사업부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매각 대상은 ICE와 개인 신원 조사·검증, 위치 추적 등 여러 계약을 체결해 온 미국 자회사 ‘캡제미니 정부 설루션(CGS)’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CGS는 ICE와 2년간 최대 3억6500만 달러(약 5283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소재 파악 프로그램’의 주요 업체로 참여해, 관련 기업 가운데 ICE로부터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다. 이 프로그램은 온라인 정보와 유권자 등록 데이터 등 각종 자료를 활용해 소재 파악이 어려운 이민자들을 찾아내는 시스템이다.
이번 결정은 파리에 본부를 둔 기업 감시 단체 ‘다국적 기업 감시 기구(Multinationals Observatory)’가 ICE와 CGS 간 계약 세부 내용을 공개하고,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재무장관까지 “자사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러한 활동을 재고하라”며 회사를 압박한 이후 내려졌다.
북미 지역에서도 ICE와의 거래 중단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최대 유통그룹인 짐 패티슨 그룹은 미국 버지니아주 애슐랜드에 있는 산업용 건물을 ICE에 매각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국토안보부가 버지니아주 관계자들에게 보낸 서한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ICE 작전을 지원하는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이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BC) 녹색당이 짐 패티슨 그룹과 ICE 간 거래 진행 상황을 공개한 뒤 불매 운동 조짐이 나타나자 신속히 결정된 조치다. 당시 녹색당은 양측의 거래가 계속될 경우 식료품 체인, 포장 회사, 자동차 판매점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짐 패티슨 그룹 전반에 대한 보이콧을 촉구한 바 있다.
반(反) ICE 시위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ICE와의 거래를 중단하는 기업들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소셜미디어(SNS) 기업 후트스위트 역시 최근 ICE와의 관계 단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후트스위트 규탄 시위를 주도하는 시민단체 ‘데모크라시 라이징(Democracy Rising)’은 SNS를 통해 “우리는 캐나다인들이 극우 권위주의와 이를 지지하는 그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리나 노보셀스키 후트스위트 최고경영자(CEO)는 공개 서한을 통해 ICE의 최근 활동을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하고 인명 피해를 “참담한 일”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후트스위트는 ICE에 추적이나 감시 도구가 아닌 SNS 운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데이비드 홀트 오클라호마시티 시장은 한 지역 부동산 회사가 “국토안보부와의 잠재적인 매입 또는 임대 논의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이 같은 결정을 칭찬한다”고 SNS에 게시했다.
미네소타에 본사를 둔 유통업체 타깃 역시 ICE 반대 시위를 지지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브라이언 하퍼-티발 타깃 대변인은 “평화적인 시위는 개인이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깃은 지난주 미네소타주 내 다른 기업들과 함께 즉각적인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공개 서한에도 서명했다.
WP는 “그동안 ICE와 협력하는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추방 정책 확대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경우는 드물었다”며 “그러나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인 시위대 두 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여러 국제 기업들이 ICE와의 사업 관계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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