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이 온다”… 밸류업·정책 모멘텀에 지주사 ‘들썩’
||2026.02.03
||2026.02.03
최근 국내 증시에서 지주회사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책 기대감에 더해,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강력한 주주환원책이 쏟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1월 2일~2월 2일) 한화는 32.84% 상승했다. 주요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23.56%), 삼성물산(21.5%), HD현대(18.3%), SK(16.76%)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7.45%)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주사 주가 강세의 배경에는 정책 모멘텀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여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 처리에 속도를 내면서, 자사주를 대규모로 보유한 지주사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자사주를 보유한 기업(전체 상장사의 73.6%)의 평균 자사주 비중은 3.3%로 나타났다. 이를 감안하면 한화(7.4%), 한국금융지주(5.3%), HD현대(10.5%), SK(24.8%) 등 주요 지주사들의 자사주 보유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이 현실화될 경우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기존 주주의 주당배당금(DPS)과 주당 가치가 동시에 상승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수 감소는 주식 공급 축소를 통해 수급 환경을 개선하고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가치(BPS)의 상승 속도를 구조적으로 높이는 요인”이라며 “(자사주 소각 법안 통과 시) 상장 주식 수 대비 자사주 비율이 높은 종목을 선호하며 여기에 밸류에이션 매력까지 있는 지주회사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또한 지주사 몸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주회사는 자회사 배당금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상대적으로 배당 성향이 높아 대표적인 고배당 투자처로 평가돼 왔다.
한 지주사 담당 연구원은 “그간 대주주의 배당소득세 부담이 배당 확대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 왔으나, 분리과세 도입으로 세 부담이 완화되면서 지주사의 배당 여력이 주주환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2~3월 주주총회 시즌도 투자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통상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기업들이 밸류업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커서다. 최근 주주환원에 대한 주주들의 눈높이가 올라간 영향도 있다.
실제로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탈은 다음 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LG화학에 대한 주주 결집을 예고했으며, 얼라인파트너스도 코웨이 등을 대상으로 주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팰리서캐피탈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얼라인파트너스는 자본구조 효율화·이사회 개편 등을 요구했다.
증권가에선 지주회사가 주가 재평가에서 나아가 그룹 전반을 이끄는 ‘헤드 컴퍼니’로 재도약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가 과거처럼 자회사를 지배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금 조달이나 주주환원 등 그룹 전체의 경영 활동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는 ▲주요 그룹에서 상속·증여 이슈가 대부분 해소되며 지주사 주가 상승이 대주주에게 불리하다는 인식이 약화되고 있는 점 ▲지주사 지분율 상승으로 주주환원 확대가 대주주의 경제적 효율 증가로 직결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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