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파이 가격, 2달만에 또 올렸다…메모리 대란 ‘어쩌나’
||2026.02.03
||2026.02.03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인공지능(AI) 붐으로 촉발된 메모리·스토리지 칩 부족 사태가 PC 부품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가 2달만에 또다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의 여파로 싱글보드 컴퓨터(SBC) 시장 역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IT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에번 업튼(Eben Upton) 라즈베리파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지난 분기 동안 일부 메모리 부품 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했다"라며, 2GB 이상의 메모리를 탑재한 라즈베리파이 제품군에 대해 추가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라즈베리파이 4·5와 컴퓨트 모듈 4·5, 키보드 일체형 모델인 라즈베리파이 500이 인상 대상에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2GB 모델은 10달러(약 1만4500원), 4GB 모델은 15달러(약 2만1760원), 8GB 모델은 30달러(약 4만3530원), 16GB 모델은 60달러(약 8만7050원)가 각각 인상된다. 이번 조정으로 16GB 라즈베리파이 5의 가격은 무려 205달러(약 30만원)에 달하며, 8GB 라즈베리파이 4·5 모델 역시 각각 125달러(약 18만원)와 135달러(약 19만원)로 100달러(약 14만5000원)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0월과 12월에 단행된 5~25달러(약 7200~3만6200원)수준의 가격 인상 이후 추가 조치다.
다만 모든 제품이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1GB 메모리를 탑재한 라즈베리파이 4·5 모델은 기존 가격인 35달러(약 5만원)와 45달러(약 6만5000원)를 유지하며, 라즈베리파이 400과 LPDDR2 메모리를 사용하는 구형 모델 라즈베리파이 3·제로 시리즈 역시 가격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업튼 CEO는 "LPDDR2 메모리는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해당 제품군의 가격은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라즈베리파이는 35달러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제작자와 교육 시장을 겨냥한 플랫폼으로 성장해 왔다. 운영체제(OS)와 애플리케이션, 다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구축된 생태계가 강점이었지만, 최근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x86 기반 미니 PC나 중고 PC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2022~2023년 공급난 당시에도 단순 프로젝트용으로 구형 씬 클라이언트 PC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난 바 있다.
업튼 CEO는 메모리 시장이 정상화될 경우 가격 인상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상황은 일시적인 문제"라며 "메모리 가격이 안정되면 인상된 가격을 되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2026년까지 메모리 가격 환경은 여전히 도전적일 수 있다"라며 단기적인 정상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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