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컴퓨터라더니”… 수천억 쏟아부은 최첨단 AI, 정작 운전자들은 ‘외면’
||2026.02.03
||2026.02.03
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 미'/출처-연합뉴스
신차 구매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커넥티드카를 사용하고 있지만, 무료 서비스 종료 후 유료로 전환하는 비율은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내 AI 기능은 주사용률이 1~2%에 그치며 사실상 외면받고 있다. 글로벌 커넥티드카 시장이 2034년까지 5,68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술 개발과 수익화 사이의 깊은 간극이 드러났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제25차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 따르면 2년 이내 신차 구매자의 97%가 커넥티드카 시스템을 이용 중이지만, 조사 대상자의 91%는 여전히 무료 이용 기간에 머물러 있었다. 이는 자동차가 ‘달리는 컴퓨터’로 진화하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은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료 전환율 6%라는 수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수익화 전략이 난관에 봉착했음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이용자는 원격 차량 제어(39%)와 실시간 내비게이션(31%) 등 기초 기능에만 의존하고 있으며 무료 기간이 종료되면 서비스를 포기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글로벌 커넥티드카 시장이 2026년 1,453억 달러에서 2034년 5,688억 달러로 연평균 18.60% 성장이 예측되지만, 실제 수익화는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다.
특히 AI 기반 서비스의 활용도는 더욱 심각하다. 대화형 음성 인식 등 AI 기능을 주로 사용한다는 응답은 국산차 2%, 수입차 1%에 불과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2027년 로보택시 시범 운영을 목표로 하는 등 업계가 자율주행과 AI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지만, 소비자 체감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유료 전환율 격차는 무려 7배에 달했다. 국산차는 3%, 수입차는 20%를 기록했다. 이는 무료 서비스 제공 기간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국산차 브랜드는 최대 5년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수입차는 3개월에서 2년 내외로 제한한다.
국산차 이용자는 제조사 순정 플랫폼 활용도가 높았으나 수입차는 스마트폰 연계 서비스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실시간 내비게이션 주사용률은 국산차 31%, 수입차 14%로 절반 이상 차이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긴 무료 기간이 단기적으로는 고객 확보에 유리하지만, 향후 수익화 전환 시 저항이 더 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용 OS ‘모빌진'(mobilgene)을 전 차종에 확대 적용하며 SaaS(구독형 매출)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고, 인천 AI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 사업에는 2028~2034년간 총 9,9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관련 매출 증가분 중 약 2조4,000억원이 SbW(전자식 조향), EMB(전자식 브레이크), HPC(고성능 컴퓨터) 등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소비자는 아직 이러한 기술 진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커넥티드카는 보급 단계를 넘어섰지만 AI는 여전히 실험 단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단순한 기능 탑재를 넘어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쓰고 싶어지는 AI 서비스 설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산업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지만, 기술 발전 속도와 시장 수용도 사이의 시차는 여전히 크다. 커넥티드카와 AI 서비스가 진정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공급자 중심 기술 개발에서 수요자 중심 서비스 설계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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