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4대 강국’ 비전… 초격차 인재·생태계 구축 없인 공염불
||2026.02.03
||2026.02.03
양자기술 산업화 ‘속도전’…인재 부족·기업 참여가 과제
전문가들, 양자 클러스터 산업화 위해 기업 역할 강조

정부가 ‘양자 4대 강국’을 비전으로 내걸었지만 정작 이를 실현할 인재와 생태계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양자 클러스터 구축을 인재 양성과 산업 생태계 확충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KAIST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대한민국 Quantum Leap!을 위한 양자 포럼’을 3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 제1차 양자종합계획 및 양자 클러스터 기본계획 ▲ 정부출연연·대학의 양자 플래그십 연구 성과 ▲ 양자 기술 공급망 및 산업화 전략▲ 초격차 양자 인재 양성 방안 등 대한민국 양자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이슈가 논의됐다.
"시장은 250조 원 규모로 크는데…" 반도체·제조업 기반 '양자 도약' 시급
한상욱 KIST 양자기술활용연구거점사업단장은 '양자 기술 공급망 강화와 지속 가능한 양자 생태계 구축' 발표에서 극한의 미시세계를 다룰 수 있는 ICT 기술 발전이 양자기술을 산업화로 견인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양자 컴퓨팅' 시장 규모가 2040년 1730억 달러(약 25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양자컴퓨터 1310억 달러 양자통신 360억 달러, 양자센서 60억 달러 등이다. 이처럼 양자 기술은 제약·화학, 자동차, 항공·우주, 인공지능, 교통·물류, 금융, 에너지 등 여러 산업분야를 아우르는 혁신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맥킨지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2035년까지 양자 기술을 통한 경제 유발 효과가 최대 2조 달러(약 29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주요국들은 양자기술을 미래 국가경쟁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보고 적극 육성 중이다. 미국은 국가 R&D 우선순위로 양자를 지정했고 EU는 올해 양자 법안 제정을 추진 중이다.
반면 한국은 뒤늦게 선도국들을 추격하는 실정이다. 특히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관련 인력 수요는 2616명으로 조사됐으나 대학, 출연연, 기업 등 핵심 인력은 2024년 말 기준 595명 수준으로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 정부가 양자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54.1% 늘린 1980억6000만원을 책정했지만 다만 출연연 및 대학이 주관기관인 과제(원천기술)가 대부분이며, 기업이 주도하는 과제는 미미한 실정이다.
지속 가능한 양자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한 단장은 ▲연구개발 육성 정책 및 투자 ▲양자산업 창출을 위한 제도적 지원 정책 ▲우수인재 유입과 핵심인재 양성 간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봤다.
양자 기술 육성이 국가간 경쟁으로 확전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반도체 공정 기술, 제조업, 파급효과가 큰 난제, 소프트웨어 등이 있다고 짚었다. 한 단장은 "결국 양자과학기술 산업 육성 외에 타 산업분야, 난제가 많은 산업군에 큰 역할을 할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산학연 연구 역량 시너지를 지향하는 연구 거점을 육성해야 한다고 봤다. 향후에는 이를 양자 클러스터로 확대·발전시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기초원천연구에 대한 장기투자가 지속되고 ▲성과가 나는 분야에 대한민국 강점 분야가 연계되는 전략투자가 이어지며 ▲기업 주도의 대형 사업을 통한 산업화를 촉진시켜야 한다고 한 단장은 제언했다.
그는 "원천기술과 인재양성을 위한 투자는 장기간 지속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 투자가 필요한 만큼 조기 산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추진하고 공공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구매를 보장하는 형태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MIT 교수까지 공들이는 양자 기술…결국 ‘초격차 인재’에 달려
이날 발표에서는 생태계 구축 뿐 아니라 인재 확보 중요성도 강조됐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축사에서 "(KAIST는) MIT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으로 연구와 교육을 공동으로 하고 있다. MIT 교수들이 왜 한국에서 2주간 머물며 학생들을 가르쳤을까 생각하면 결국 인재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은성 KAIST 양자대학원장도 '글로벌 양자 초격차 인재 양성 및 확보 방안' 발표에서 관련 인력 양성을 위한 연구 지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외 네트워킹 활성화, 양자연구 가시성 제고, 양자 활용기술 연구 체계적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봤다.
앞서 정부는 '2035년 세계 1위 퀀텀칩 제조국' 청사진을 제시했다. 반도체와 ICT 인프라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2035년까지 세계 4대 양자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심주섭 과기정통부 양자혁신기술개발과장은 '제1차 양자종합계획 및 양자 클러스터 기본 계획' 발표를 통해 퀀텀-AI 글로벌 킬러앱을 개발하고 양자인력은 1만명, 활용기업 2000개를 육성하겠다는 정부 로드맵을 설명했다.
정부는 산학연이 참여하는 'K-퀀텀 클러스터'를 조성하며 오는 7월까지 양자 클러스터를 지정할 계획이다.
토론에는 김동규 KAIST 물리학과 교수(㈜OQT 대표이사)를 비롯해 권상일 DGIST 교수, 이용호 KRISS 초전도양자컴퓨팅시스템연구단장 등이 참여해 국내 양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최재혁 KRISS 양자기술연구소장은 기술 내재화를 위한 양자컴퓨팅 플래그십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서 상업화할 수 있는 기술과 경험을 가진 인재를 강조했다.
최 소장은 "산업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하면서 그에 맞는 무빙 타깃을 만들어가는 것이 산업적으로 쓸모 있는 기술을 도출할 방법"이라며 "인재의 경우 충분한 시간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양자 종합 계획의 성공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용호 KRISS 초전도양자컴퓨팅시스템연구단장은 "우리는 반도체 기술도 괜찮고 소부장 관련 기술도 경쟁력이 있다. 우리가 플래그십 사업에서 집중적으로 추진한다면 비교적 짧은 기간 내 선도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국회 과방위 최민희 위원장과 김현 간사가 주최하고, KAIST가 주관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했다.
KAIST는 이번 포럼을 통해 정부·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정부출연연)·학계를 연결하며, 국가 양자 과학기술 전략을 논의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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