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산업 ‘新 격전지’ 부상 뉴욕···삼성·현대차, 전략적 시험대 오른다
||2026.02.03
||2026.02.03
미국 뉴욕이 보스턴, 실리콘밸리에 이어 새로운 글로벌 로봇 허브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에게 뉴욕은 첨단 기술을 고도화할 ‘거대 실험실’이자 글로벌 공급망 패권을 두고 다투는 ‘치열한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지 스타트업들과 협력을 통해 로봇의 지능화를 넘어 피지컬 AI(인간의 생각처럼 기계를 다루는 로봇) 원천 기술 확보와 관련 인수합병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인재 영입 및 기술 패권 경쟁이라는 거센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산업계에 따르면 뉴욕, 뉴저지, 커네티컷 지역의 160개 이상 로봇 스타트업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은 비영리 단체 뉴욕 로보틱스(New York Robotics, NYR)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공식 출범했다.
이는 뉴욕을 보스턴이나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로봇 공학 허브로 만들겠다는 대규모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로 스타트업뿐 아니라 80여 개 기업, 20개 대학, 40개 연구소, 300개 이상의 벤처캐피털(VC)이 참여하는 거대 연합체다.
행정적 지원을 위해 뉴욕시 경제개발공사(NYCEDC) 등 공공 기관이 파트너십 네트워크에 포함됐다.
금융, 제조, 기술, 법률 등을 아우르는 기관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공학적 전문성을 갖춘 자본과 견고한 산·학·연 인프라의 결합이 가능한 만큼 지능형 로봇 허브로 도약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뉴욕의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글로벌 자본 및 인재 유치가 유리하다는 것은 가장 큰 경쟁력으로 거론된다.
미국 동부 최대 규모인 뉴욕-뉴저지 항만과 대형 물류센터들이 인근에 밀집해 있어 공급망 접근성도 갖췄다.
뉴욕 로보틱스의 출범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에게도 다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의 거대한 스타트업 풀은 삼성전자가 국내 로봇 제작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통해 추진 중인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필요한 핵심 알고리즘과 AI 기술을 확보할 신규 투자처이자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과 올해 1월 투자를 단행한 미국 로봇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스킬드 AI(Skild AI)는 이번 뉴욕 로보틱스의 출범과 지리적·생태계적 관점에서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스킬드 AI의 본사는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했지만 회사는 뉴욕을 핵심 테스트베드로 활용 중이다.
삼성이 투자한 스킬드 AI의 범용 로봇 인공지능 모델은 뉴욕 로보틱스에 소속된 많은 하드웨어 제조 스타트업들에게 소프트웨어 설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될 수 있고, 결국 뉴욕 로보틱스와 스킬드 AI의 기술 협력은 미 동부 지역을 하나의 로봇 허브로 묶는 시너지를 낼 것이란 청사진이 그려지고 있다.
삼성뿐 아니라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 큰손들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스킬드 AI가 뉴욕 로봇 생태계의 중심에 설 경우 뉴욕을 비롯한 인근 지역의 피지컬 AI 혁신에 낙수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본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봇 제작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뉴욕 로보틱스의 핵심 기업 파트너로 속해 있는 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로서는 뉴욕의 스타트업들과 협력을 통해 공장 자동화와 물류 로봇의 지능을 고도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앞서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후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RAI Institute)를 설립했기 때문에 로봇 기술을 뉴욕의 거대 자본 및 물류 시장과 묶는 ‘동부 로봇 벨트’ 형성에 유리한 입장이다.
뉴욕 로보틱스 네트워크를 통해 뉴욕-뉴저지 항만 등 물류 현장에서 자사 로봇의 기술 실증을 진행하거나, 향후 뉴욕 로보틱스가 제공하는 규제 완화와 인프라 지원 등을 얻기 용이한 구조를 갖춘 셈이다.
글로벌 로봇·AI 인재들이 뉴욕으로 몰리면서 삼성·현대차뿐만 아니라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 간 인재 및 기술 확보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망 스타트업을 인수합병 하기 위한 거대 기업 간 ‘쩐의 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피지컬 AI에 대한 글로벌 표준 가이드라인이 아직 없다는 점에서 누가 먼저 뉴욕의 스타트업들과 협력해 범용 로봇 운영체제(OS) 및 핵심 알고리즘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미래 로봇 시장의 패권이 결정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국내 로봇업계 한 관계자는 “뉴욕이 단순히 돈만 있는 곳이 아니라 기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확실한 수익 모델로 부상할 경우 대기업들은 자체 기술 고도화를 기다리기보다 외부 파트너십이나 인수합병을 통한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뉴욕 로봇 허브는 큰 관심을 불러올 만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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