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문건에 이름 올린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2026.02.03
||2026.02.03
미국 법무부가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접대 관련 문건을 전격 공개한 가운데, 한국인 인사의 이름도 자료에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일(현지 시각) 미 법무부가 추가 공개한 300만 페이지 분량 자료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제스 스탤리 전 바클레이스 은행 최고경영자(CEO)와 주고받은 메일에서 전 세계 정·재계 인사들을 언급했다. 이 중에는 유명환 전 장관의 이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스탤리는 JP모건 자산 부문 CEO로, 2010년 10월 1일 엡스타인은 스탤리에게 “이건 정말 말도 안 된다(this is nuts)”는 제목의 메일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신인이 불분명한 메일의 본문에는 “제프리, 와주세요. (여기 거론된) 각자와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보안 허가는 승인됐습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14명 인사의 명단이 첨부됐으며, 사드 하리리 레바논 전 총리, 헨리 오데인 아주모고비아 나이지리아 외무장관 등이 명단에 언급됐다.
특히 명단에는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의 이름이 11번째로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장관은 ‘H.E(His Excellency)’라는 존칭과 함께 언급됐는데, 이는 주로 고위급 정부 관료에게 사용되는 표현이다. 함께 언급된 인물들 또한 모두 당시 해당 국가의 외교부 장관 혹은 총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명환 장관은 2008년 2월 29일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외교통상부 장관에 임명된 바 있다. 1973년 외무고시 7회 출신으로 외무부에 입부했으며, 주이스라엘 대사와 주필리핀 대사, 외교통상부 1·2차관을 두루 거쳤다. 다만 메일이 발송된 시점은 유 장관이 자녀의 채용 비리 논란으로 사임한 지 한 달 만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개된 문서에는 엡스타인이 영화 감독 우디 앨런의 양녀였지만 훗날 그의 아내가 된 한국계 미국인 순이 프레빈과 주고받은 메일도 공개됐다. 2016년 10월 이들이 주고받은 메일에서 순이 프레빈은 한국 경기 오산시의 한 보육원에 1만5000달러를 기부하면서 “(엡스타인) 당신의 이름도 올려야 한다”고 썼다. 엡스타인은 엘리트 소아성애자들로 구성된 비밀 조직에 미성년자들을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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