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원·달러 환율 60원 넘게 움직여… 美 관세 협상 있던 5월 이후 변동폭 최대
||2026.02.03
||2026.02.03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1월에 60원 넘게 움직였다. 변동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유럽연합(EU)과 관세 협상을 하던 작년 5월 이후 가장 컸다.
2일 서울 외국환중개에 따르면 1월 환율이 장중 가장 높았던 값(21일 1481.4원)과 낮았던 값(28일·1419.5원)의 차이는 61.9원으로 나타났다. 변동폭이 작년 5월(79.5원) 이후 가장 컸다. 당시 환율은 미·중 관세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1440원까지 올랐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면서 1360.5원으로 하락한 바 있다.
지난달 환율은 미국의 EU 보복관세 부과와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가능성 등 대외 요인으로 인해 크게 출렁였다.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한 지난달 21일은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EU간 긴장 상황이 최고조에 이른 시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17일(현지 시각) 유럽 8개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데 이어 20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유럽이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하면) 우리는 다시 ‘맞대응(tit-for-tat)’ 국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수요가 줄어든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후 EU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취소한다고 발표하면서 환율은 안정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뤼터 사무총장과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관련한 미래 협상의 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급등하던 환율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가능성에 가라앉았다.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이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24일(현지 시각) 미 상원 민주당 의원들이 국토안보부 예산안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에 달러 수요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 탓에 환율은 지난달 28일 1419.5원으로 하락(원화 강세)했다. 환율이 1420원 밑으로 떨어진 건 약 석 달 만이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이 엔화 가치를 부양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소식 역시 달러 가치 하락을 부채질했다.
문제는 이렇게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수출입 기업의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현재와 같이 환율 등락이 큰 상황이면 기업은 수출입 대금을 결제할 때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환헤지 거래를 활용한다. 변동 폭이 줄어들지 않으면 기업은 환헤지 거래에 따르는 비용을 지속해서 부담해야 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보다 현재 환율의 수준 자체가 올라온 상태라 (변동폭 확대에 대한) 위험하다는 인식이 더 크다”고 했다.
한편, 2월 첫 거래일인 2일에도 환율은 하루 만에 17원 이상 상승하는 등 변동폭이 컸다. 미국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케빈 워시(56)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된 여파다. 워시 후보자가 이끄는 연준의 금리 정책을 예측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워시 후보자는 그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인물로 분류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임명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대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처럼 움직일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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