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하루 동안 2조5000억원 짐 쌌다... 반도체 투톱 비중 줄이기 본격화
||2026.02.03
||2026.02.03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 반도체주가 무너지며 코스피 지수가 5000선을 내줬다. 하루 동안 외국인이 2조5000억원에 가까운 물량을 쏟아낸 가운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4.69포인트(5.26%) 내린 4949.6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급락했다. 금리 인하 기조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시중 유동성 축소 우려가 커졌고,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2조4924억원이다. 이는 2025년 11월 21일 2조8308억원 순매도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코스피 지수는 엔비디아의 매출채권 급증으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점화된 데다, 미 연준 리사 쿡 이사의 매파적 발언이 겹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바 있다.
외국인의 매도 흐름은 지난주를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외국인은 지난주(23~27일)에만 2조372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팔자’ 기조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최근 3거래일 동안 순매도 규모는 1조5120억원, 1조9622억원, 2조4924억원으로 거래일이 지날수록 빠르게 불어났다.
이는 외국인이 1월 내내 유지해온 순매수 흐름과는 뚜렷이 대비된다. 외국인은 1월 5~9일 1조1378억원을 순매수했고, 12~16일에는 1454억원을 소폭 순매도한 뒤 19~23일에는 다시 1조760억원을 사들였다. 그러나 지난주를 기점으로 방향을 틀며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타깃은 반도체였다. 이날 하루에만 SK하이닉스(1조4550억원)와 삼성전자(9718억원) 등 반도체 종목에서만 총 2조6676억원의 매물을 쏟아냈다. SK스퀘어(1465억원)와 한미반도체(943억원)도 외인의 공세를 피하지 못했다.
중소형주 상황도 처참하다. 제주반도체(922억원)와 이수페타시스(199억원) 등이 줄줄이 하락 마감하며 업종 전반이 무너졌다. 증권가에서는 유동성 축소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그간 주가를 지탱해온 반도체 등 성장주 전반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초저금리와 유동성, 정책 기대를 선반영하며 급등했던 인공지능(AI)과 성장주들이 차례로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며 “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 보류 보도까지 겹치며 AI 관련 기대가 낮아진 점도 투자 심리를 추가로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도 투자 심리를 약화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27일 이후 1430원대를 유지하던 환율은 이날 1460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높아지면 외국인은 달러 기준 수익률이 낮아지고 환차손 위험이 커져 주식 매수를 꺼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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