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열풍에… 국제 코코아 가격 급락에도 국내 코코아파우더 값은 상승
||2026.02.02
||2026.02.02
국제 코코아 가격이 급락했지만 국내 자영업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코코아 파우더는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열풍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에서는 “국제 코코아 시세에 따라 상품을 취급하는 대기업 입장에선 원가 절감 효과가 나올 수 있지만, 국내 소상공인의 경우엔 이런 분위기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같은 코코아 원료를 두고도 업계 내 체감 온도 차가 뚜렷하다”고 했다.
2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미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코코아 선물 종가는 톤당 416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2.1% 하락했다. 서아프리카 등 코코아 주요 산지의 작황 회복과 대체 산지 공급 확대,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이 맞물리면서 코코아 가격 상승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코아를 대량으로 장기 계약해 사용하는 국내 제과업계는 가격 급등기에 누적됐던 부담이 점차 완화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판매 제품 중 초콜릿 제품 비중이 큰 제과기업들은 향후 원가 안정 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웰푸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코코아류의 누적 평균단가는 상승세가 둔해지고 있다. 2024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코코아류 원가는 대략 45%까지 오른 데 반해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는 1.77% 오르는 데 그쳤다.
증권사들도 원가 하락 영향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웰푸드와 관련해 “올해 1분기부터 코코아 투입 원가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2026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2.0% 개선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에 대해 “올해 1월에 재계약이 이뤄지는 카카오 연간 물량 수급계약에서 시장가 하락이 반영되면서 오는 3월부터는 이익 개선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국제 분위기와는 달리 국내 디저트 시장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열풍으로 코코아 파우더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카페·제과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코코아 대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급 불안이 심화된 상황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사용하던 코코아 파우더 가격이 계속 올라서 다른 브랜드를 우선 구매했다”라거나 “두쫀쿠를 판매하지 않는 가게를 운영하는데 두쫀쿠 때문에 코코아와 화이트 초콜릿 가격이 올라서 다른 디저트도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실제 프랑스산 발로나 코코아 파우더의 경우 1㎏당 3만원대에서 10만원 이상으로 뛰었다는 사례와 발로나 코코아 파우더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묻는 게시물 등이 다수 게시됐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코코아 파우더 수입 단가는 지난해 1월 ㎏당 6.71달러에서 12월 10.42달러로 약 1.5배 올랐다. 수입 물량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환율 부담과 단기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국내 유통 가격이 오른 것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대량 매입·장기 계약 구조를 가진 제과 대기업과 달리 소량·단기 구매에 의존하는 카페 자영업자들이 가격 변동성을 떠안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량으로 계약하는 기업들과 달리 자영업자들은 대량 구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처럼 수요가 단기간에 크게 늘어난 경우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두쫀쿠 열풍으로 자영업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지만 수요가 크게 몰리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도 커졌다”며 “소상공인들이 재료를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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