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수명 짧은 건 옛말…"15년 이상 타도 멀쩡"
||2026.02.02
||2026.02.02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배터리 성능 저하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는 실제 데이터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전기차의 경우 장거리 주행 이후에도 배터리 성능 저하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르며, 실사용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관련 내용을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인사이드EV가 보도했다.
전기차 텔레매틱스 분석 업체 리커런트(Recurrent)가 전 세계 수천 대의 전기차를 추적해 분석한 실제 주행 데이터에 따르면, 15만마일(약 24만km) 이상을 주행한 전기차들도 상당한 주행 가능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커런트는 자사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약 1000대의 전기차를 대상으로, 15만마일 이상 주행한 차량의 실제 주행 가능 거리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는 EPA 추정치가 아닌, 차량이 신차였을 당시의 실제 주행 가능 거리와 비교해 산출됐다.
그 결과, 2012년형 전기차 대비 2023년형 전기차는 주행거리 유지율이 약 10%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화학 기술, 열 관리 시스템, 충전 전략의 발전 덕분에 최신 전기차일수록 장거리 주행 이후에도 성능 저하가 훨씬 적다는 설명이다.
리커런트의 분석에 따르면, 14년 된 전기차(2012년식) 가운데 15만마일을 주행한 차량의 평균 주행거리 유지율은 약 81%였다. 반면, 2023년형 전기차는 같은 조건에서도 초기 배터리 용량의 약 91%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기차 배터리의 내구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데이터로 확인된 셈이다.
구체적인 사례도 제시됐다. 신차 기준 주행거리 270마일(약 435km)이던 2023년형 테슬라 모델 3는 15만마일 주행 후에도 완전 충전 시 약 247마일(약 399km)을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형 닛산 리프의 경우 신차 당시 실제 주행거리가 약 67마일(약 107.8km)에 불과해, 동일한 주행 이후 약 56마일(약 89.6km)수준으로 감소했다. 구형 전기차는 성능 저하 폭이 클 뿐 아니라, 초기 배터리 용량 자체가 작았다는 한계도 함께 작용했다.
배터리 교체 비율 역시 크게 개선됐다. 리커런트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생산된 3세대 전기차 가운데 배터리 교체가 필요했던 비율은 0.3%에 불과했다. 이는 2017~2021년 생산된 이전 세대 전기차의 배터리 교체율(2%)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2013년 출시된 1세대 닛산 리프와 폭스바겐 e-골프의 배터리 교체율이 8.5%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리즈 나즈먼 리커런트 시장 인사이트 담당 이사는 지난해 인사이드E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신형 전기차는 최소 15년 이상 배터리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자동차 제조사들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상당히 잘 확립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배터리 문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제조 결함에 따른 사례로 리콜이나 보증을 통해 처리된다. 여기에 최근 10년간 배터리 가격과 교체 비용이 크게 하락하면서, 소비자 부담도 과거보다 줄어든 상황이다.
업계는 이번 데이터가 전기차 배터리 수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량 바닥에 들어간 수천 개의 배터리 셀을 과도하게 걱정하기보다는, 그냥 계속 운전해도 된다는 것이 현재 데이터가 주는 결론"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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