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포기한 머스크, '로봇' 앞세운 현대차… '피지컬 AI' 경쟁 격화
||2026.02.02
||2026.02.02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전기차를 앞세워 성장한 테슬라가 자동차 생산을 줄이고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을 선택했다. 경쟁사인 현대차그룹도 미국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 간 경쟁 무대가 '피지컬 AI'로 옮겨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모델 S와 모델 X를 단종하고 해당 생산 라인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 초창기 성장을 이끈 핵심 차종을 정리하고, 로봇 생산 전환을 공식화한 것이다. 테슬라는 연간 100만대 생산을 목표로 올 상반기 '3세대 옵티머스'를 공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 기술 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CES 2026'에선 2028년 HMGMA 생산 현장에 아틀라스를 투입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HMGMA 인근에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착공하고, 50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로봇 생산·학습을 위한 데이터 센터도 함께 구축해 미국 내 로보틱스 거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메타플랜트 내 사업장에서 아틀라스를 실제 작업에 투입하고 있으며, RMAC 구축 과정에서의 역할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 주행을 포함한 피지컬 AI 분야에서 현대차그룹보다 약 5년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이를 인정하고,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추격 전략을 택한 상태다. 전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 박민우 박사와 테슬라 부사장 출신 밀란 코빅을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변수는 노사 관계다. 현대차 노조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 현장 투입에 반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피지컬 AI 경쟁에서 학습 데이터 축적 속도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로봇을 실제 생산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안착시키느냐가 앞으로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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