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앤트그룹, AI 로봇 대중화 박차…실험실 넘어 현장으로
||2026.02.02
||2026.02.02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중국 앤트그룹이 로봇을 연구실에서 현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로봇용 인공지능(AI) 모델을 처음으로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오픈소스 공개가 디지털 영역을 넘어 물리 환경에서 인지·추론·행동하는 '체화 지능'(embodied intelligence) 경쟁을 한층 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도에 따르면, 항저우에 본사를 둔 앤트그룹은 순수 디지털 환경이 아닌 물리적 환경에서 인지·추론·행동하도록 설계된 AI 시스템인 '체화 지능'(embodied intelligence)'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 홀딩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는 로봇 부문인 앤트링보 테크놀로지(로비앤트·Robbyant)를 통해 로봇의 '범용 두뇌'(universal brain)를 지원하는 비전·언어·행동(VLA) 모델 링봇(LingBot)-VLA를 공개했으며, 산업 전반에서 더 확장 가능하고 실용적인 배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로비앤트(Robbyant) 최고경영자(CEO) 주싱(Zhu Xing)은 "체화 지능이 대규모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실제 하드웨어에서 안정적으로 구동되는 고성능·저비용 파운데이션 모델이 필요하다”며 "AI의 물리 세계 통합을 앞당겨 실질적 가치를 더 빨리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중국은 산업용·휴머노이드 로봇 보급에서 세계 선두권으로 평가되지만, 유니트리 로보틱스 등 일부 휴머노이드가 춤이나 공중제비 같은 시연을 해도 사전 프로그래밍된 루틴에 기대는 경우가 많아 자율성과 범용 작업 수행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실제 생산성과 연결되는 '로봇 두뇌' 고도화가 업계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앤트는 기술 문서에서 링봇-VLA가 애지봇(AgiBot)의 듀얼암 로봇과 갈락시어 다이내믹스(Galaxea Dynamics), 애자일X 로보틱스(AgileX Robotics) 등 장비로 테스트됐으며, 병뚜껑 열기·덤벨에 원판 끼우기·레몬 껍질 벗기기 등 100개 작업에서 다른 VLA 모델 대비 일반화 성능과 학습 효율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로봇 데이터가 병목이라는 점을 인정하며, 약 2만시간의 실세계 데이터로 학습했지만 미국 스타트업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의 VLA 모델 PI*0.6과 유사한 수준에 그친 만큼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범용 두뇌'를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부족을 완화하는 대안으로는 가상 환경에서 로봇이 학습·연습하는 '월드 모델'이 거론된다. 앤트는 이번에 첫 월드 모델 링봇-월드(LingBot-World)도 공개했으며, 업계 선도 시스템으로 알려진 지니 3(구글 딥마인드)와 유사한 수준의 역량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앤트는 텐센트, 센스타임(SenseTime) 등과 함께 월드 모델 기반 체화 지능 경쟁에 뛰어든 중국 빅테크 반열에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오픈소스 공개가 로봇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확산 속도를 높이고, 산업 현장 적용을 앞당기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실제 하드웨어에서의 안정적 구동과 데이터 확충이 병행되지 않으면 '현장 투입'의 문턱을 낮추기 어렵다는 과제도 함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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