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 원대에 스포츠카 성능?”… 기아, 작심하고 내놓은 ‘가성비 끝판왕’
||2026.02.02
||2026.02.02
EV3 GT/출처-기아
기아가 2일 전기차 대중화 모델인 EV3·EV4·EV5에 고성능 ‘GT’ 라인업을 동시 투입하며 전동화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소형 SUV부터 준중형 세단·SUV까지 한 번에 GT 버전을 출시한 것은 기아 전동화 전략에서 이례적인 행보다. 기존 플래그십 EV6·EV9에 국한됐던 GT 라인업을 대중 세그먼트까지 확장하면서, 테슬라 중심의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업계는 이번 전략을 단순한 라인업 확대가 아닌 ‘전동화 포지셔닝 재설정’으로 분석한다. 전기차 보급 초기 가격 경쟁력에 주력했던 기아가, 이제는 성능과 주행 감성이라는 프리미엄 가치로 시장을 세분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4,000만 원대 전기차에서도 300마력급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내연기관 고성능차를 선호했던 시니어 운전자들에게도 새로운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EV3 GT와 EV4 GT는 전·후륜에 각각 145kW, 70kW 모터를 탑재해 합산 최고 출력 215kW(292PS), 합산 최대 토크 468Nm를 발휘한다. EV5 GT는 한 단계 높은 225kW(305PS), 480Nm 성능을 제공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약 4초대로,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 AWD의 5.0초 대비 약 1초 빠른 수치다.
주목할 점은 주행 성능만이 아니라 ‘펀 드라이빙’ 특화 기술이다. 기아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가상 변속 시스템, 다이내믹 토크 벡터링 제어를 적용했다. 내연기관 스포츠카의 변속 감각을 모사한 가상 변속 시스템은, 엔진 사운드에 익숙한 운전자들에게 심리적 만족감을 제공한다. 외관에는 GT 전용 20인치 휠과 퍼포먼스 썸머 타이어, 네온 색상 브레이크 캘리퍼가 장착돼 시각적 차별화를 꾀했다.
기아는 고성능 모델 출시와 동시에 2026년식 연식변경 모델(The 2026 EV3·EV4·EV9)도 공개하며 판매 가격을 전년 대비 동결했다. EV3 GT는 5,375만 원, EV4 GT는 5,517만 원, EV5 GT는 5,660만 원이다. 특히 EV9 GT는 8,463만 원으로 책정돼 정부·지자체 보조금 수혜 대상에 새롭게 포함됐다.
연식변경 모델에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와 ‘가속 제한 보조’가 전 트림 기본 적용됐다. 고령 운전자 사고 예방에 초점을 맞춘 사양이다. 2026 EV3는 100W C타입 USB 단자와 스마트폰 듀얼 무선 충전을 기본 탑재했으며, 주차 중 최대 4일까지 녹화 가능한 ‘빌트인 캠 2 플러스’를 선택사양으로 운영한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혜택과 정부 보조금을 모두 반영할 경우, 실구매가는 EV3·EV4 3,200만 원대, EV5 3,400만 원대부터 시작할 전망이다.
기아의 이번 전략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성능 세분화’ 흐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전기차 시장은 항속거리와 가격이 구매 결정의 핵심 변수였다면, 이제는 주행 감성과 고성능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 세단에서 전기차로 전환을 고민하던 중장년층에게 292마력급 성능은 충분한 유인책이 될 수 있다.
다만 EV5 GT의 복합 주행거리가 376km로 일반 모델 대비 50km 이상 감소한 점은 실용성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듀얼모터 시스템과 대형 휠이 에너지 효율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일일 주행거리가 긴 사용자에게는 부담 요소다. 기아 관계자는 “전동화 철학을 집약한 GT 모델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기아가 소형·준중형 전 라인업에 GT를 배치한 것은, 전동화 시대에도 ‘주행 즐거움’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테슬라가 구축한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향후 판매 실적으로 검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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