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만에 17% 폭등한 코스닥… 종목 대신 ‘레버리지’에 뭉칫돈 쏠린다
||2026.02.02
||2026.02.02
코스닥 지수가 4년 만에 1000포인트를 탈환하고, 단 4거래일 만에 17%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가파른 상승세에 올라타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열기는 지수 상승분의 2배 수익을 노리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집중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와 달리 증권사 리포트나 실적 전망치가 나오는 종목이 한정적이라 정보 비대칭성이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이 같은 정보 갈증 속에 자금이 레버리지 ETF로 쏠리면서, 지수를 구성하는 일부 상위 종목들만 주가가 급등하는 ‘수급의 왜곡’이 발생하고 있다. 코스닥은 잘 나가는 업종만 묶은 테마형 ETF가 드물어, 시장 전반의 온기보다는 특정 상위 업종에만 자금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3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를 1조11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개미들의 뭉칫돈이 배팅된 셈이다.
이번 코스닥 랠리의 특징은 개별 종목을 사들이기보다는 ETF 투자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수급 지표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올해 1월 동안 금융투자업체는 코스닥 시장에서 9조4240억원을 순매수했다. 금융투자 물량은 개인의 ETF 거래가 반영된다.
다만 ETF를 통한 코스닥 시장 투자가 강해지면, 일부 상위 업종에만 자금이 더 쏠릴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투자 목적을 위해 주로 사들이는 코스닥150 ETF와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 모두 코스닥 150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 지수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종목들 중 시가총액과 유동성 등이 우수한 대표주만 담겨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1800여개의 기업이 상장돼 있는데 8% 정도에만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연기금 평가 기준에 코스닥 지수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기관 자금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코스닥은 실적 전망(Consensus) 데이터조차 제공되지 않는 기업이 태반이라, 연기금이 실제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종목 범위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기획예산처는 지난달 29일 대형·중소형 기금의 평가 기준수익률(벤치마크)에 코스닥 지수를 반영하기로 했다. 기존 국내주식형 평가 벤치마크에는 코스피만 반영 중인데 여기에 코스닥 지수를 5% 혼합해 시장 참여유인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00 등에 비해 코스닥 종목의 경우 애널리스트들이 커버하는 종목이 적다”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위탁 운용사 입장에서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이 한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중 두 곳 이상의 증권사에서 추천(Top-pick)을 받은 종목은 111개에 불과하다. DB금융투자 역시 3개 이상의 기관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는 기업은 전체의 17.3%인 301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종목만 담은 ETF 상품은 적은 편”이라며 “다만 바이오, 게임, 소부장 등 코스닥에 상장된 특정 산업군 관련 테마 ETF의 경우 코스닥 기업 비중이 높은 경우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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