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50원 깨지면 비씨카드 지갑 열어야 한다… 케이뱅크, IR에 사활
||2026.02.02
||2026.02.02
이 기사는 2026년 1월 30일 16시 2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세 번째 도전에 나선 케이뱅크가 내달 수요예측을 앞두고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 투자 설득 작업을 본격화했다. 홍콩과 싱가포르 딜로드쇼(DR)를 거쳐 다음 주부터 국내 기관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케이뱅크는 특히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0일까지도 IR을 예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재무적 투자자(FI)와 약속한 상장 기한이 만료되는 데 더해 최대주주인 비씨카드가 차액 보전 카드까지 꺼내면서 기관 투자자 확보가 상장 핵심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30일 투자은행(IB) 및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상장 주관사단과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연달아 해외 DR을 진행했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한국 공모주 투자에 관심이 큰 기관 투자자가 집중된 지역으로, 케이뱅크는 DR에서 수요예측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했다.
케이뱅크는 다음 주 국내에서 IR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2월 2일부터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 마지막 날인 10일까지 수요예측 참여 설득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케이뱅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상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정은 내달 4일부터 10일까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기관 투자자 대상 IR은 수요예측 중반에 일정을 마무리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케이뱅크가 수요예측 마지막 날까지 IR 일정을 잡는 것은 사실상 기관 투자자 한 곳이라도 더 만나 끝까지 설득하겠다는 ‘벼랑 끝’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이뱅크가 이처럼 막판까지 IR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최대주주인 비씨카드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씨카드가 이번 케이뱅크 상장 추진 전 공모가가 FI들의 기대 수익률에 미달할 경우 최대 1100억원을 보상하는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앞서 지난 2021년 7월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MG새마을금고, 컴투스 등 FI들로부터 주당 6500원에 총 725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케이뱅크는 FI들에게 2026년 7월까지 기업공개(IPO)를 진행, 연 내부수익률(IRR) 8% 이상을 보장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케이뱅크가 약속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한 이른바 ‘적격 IPO’ 공모가는 약 9250원 선으로 추산된다. 투자 시점(2021년 7월)부터 상장 예정 시점(2026년 2월)까지 약 4.6년의 기간을 적용한 결과로, 케이뱅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8300~9500원) 상단에 육박하는 수치다.
만약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가가 하단인 8300원으로 확정될 경우, 비씨카드는 보상 대상 주식(1억1153만8464주)에 대해 주당 약 950원의 차액을 보전해야 한다. 이때 비씨카드가 써야 할 총 보상액은 약 1060억원으로, 설정한 보상 한도(11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비씨카드 입장에서는 보상금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케이뱅크 측에 공모가 상단 사수를 위한 공격적인 IR을 주문할 수밖에 없다”면서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또한번 상장이 불발될 경우 FI의 동반매각청구권이 행사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에서 총 6000만주(구주 3000만주 포함)를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 기준 공모금액은 4980억~5700억원, 상장 시가총액은 3조3673억~3조8541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2024년 상장 도전 당시와 비교해 상장 시총을 약 20%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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