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서범석 “유증으로 재무리스크 제거, 올해 성장 목표 달성 가능성↑”
||2026.02.02
||2026.02.02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대규모 자본 확충과 함께 재무 구조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연말 현금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 전환에 도전한다.
루닛은 2일 자본 조달 계획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무리스크를 빠르게 제거해 자기자본으로 성장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서범석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선택한 배경과 향후 실적 개선 목표를 직접 설명했다. 서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는 재무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회사가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2026년 연말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루닛은 지난 2025년 5월 171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볼파라(현 루닛 인터내셔널)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다만 전환사채에 포함된 풋옵션 조기상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향후 현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서 제기돼 왔다.
회사는 이러한 구조적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2500억원 조달이 완료될 경우 풋옵션에 따른 잠재적 현금 유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유증 자금이 자본으로 인식되면서 법인세차감전손실(법차손)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서도 벗어나게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를 통해 추가적인 자본 조달 압박 역시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루닛은 2025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매출 8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3% 성장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40~50% 증가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볼파라 인수 이후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미국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사의 통합 유방암 검진 및 전주기 AI 솔루션 신규 계약 건수는 합병 이후 2025년 말 기준 380건을 돌파했으며, 기존 계약에서 발생하는 누적 매출을 더하면 암 진단 사업(Cancer Screening) 부문 매출이 전반적으로 20~3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암 치료 영역(Oncology)에서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루닛 스코프는 2025년 처음으로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해마다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2023년 연구용 제품으로 첫 출시된 이후 누적 억대 매출을 기록한 제약사는 15곳 이상, 누적 매출 10억원 이상을 기록한 제약사는 5곳 이상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빅파마 중 한 곳은 누적 매출이 50억원을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올해 루닛 스코프 매출이 전년 대비 2~3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용 구조 역시 대폭 손질했다. 루닛은 2025년부터 전체 인력의 약 15%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각종 운영비를 효율화해 올해 비용을 전년 대비 20% 줄일 계획이다. 매출 증가와 비용 절감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연말 무렵 EBITDA 기준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판단이다.
서 대표는 “과거에는 성장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주주들과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며 “빠르게 성장 위험 요소를 제거해 우리가 번 돈으로 직접 투자하는 구조를 빠르게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루닛이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증명하고 재무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상징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의료 혁신을 주도하고, 재무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